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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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한 美 현지 언론 "강정호 재입국, 야구선수라서 가능"

기사입력 2018.05.03 10:25 / 기사수정 2018.05.03 10:26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우여곡절 끝에 미국 땅을 밟은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대해 현지 언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지난 2일(한국시각) '강정호의 미국 재입국은 미국 이민 정책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보여준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의 작성자 찰리 데이치는 "피츠버그의 3루수 강정호가 미국에 돌아왔다"며 "한국에서 3번의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마침내 미국 정부로부터 취업 비자를 받았다. 지난주 초까지 거부됐던 강정호의 재입국이 허용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데이치는 "모두가 '나쁜 사람'의 법적 정의를 알고 있다. 그래서 혼란스럽다"며 "음주운전 유죄판결에 성폭행 혐의까지 걸려있는 그가 어째서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어갈 수 있나"고 지적했다.

특히 아무런 죄 없이 미국 입국이 거부되는 멕시코 이민자들과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데이치는 "이 나라에는 열심히 일해 가족을 돌보려는 멕시코인을 위한 자리는 없다. 하지만 복잡한 과거라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야구선수들을 위한 자리는 있다"며 "강정호가 3번의 음주운전과 성폭행 혐의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얻은 것은 그가 야구를 잘하고 멕시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대로라면 강정호의 미국 재입국은 어려웠다. 강정호의 재입국은 데이치의 지적대로 '야구를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피츠버그 구단도 18개월 동안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힘썼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미국에 돌아오자 "30일 이내로 강정호의 복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다"며 복귀를 기대했다.

이처럼 구단과 현장은 강정호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 또한 강정호가 이겨내야 할 과제다. 강정호로서는 진정한 반성과 달라진 모습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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