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우리 사회의 자화상 같다"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선희 연출, 배우 이주승, 김수현, 이율, 장율, 이석준, 김승대 등이 참석했다.
'킬롤로지'는 는 부모와 사회적 안전장치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하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영국 원작인 '킬롤로지'는 2018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에서 극작상, 최고 남자 배우상을 수상했고 2018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는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국 내에서도 최고의 화제작,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번에 국내에서 초연을 하게 된 '킬롤로지'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박선희 연출 역시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자화상이라 생각했다. 극중 내용이 한국에서도 다를 바 없는 사회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킬롤로지'를 보고 있노라면 뉴스에서도 볼 수 있는 아동·청소년 범죄, 잔인한 게임으로 인한 영향이 실제 범죄로 이어진 사건 등을 떠올리게 한다. 또 섬세하게 그려진 각 인물들의 감정선 또한 볼거리다.
박 연출 역시 "나도 내 어린시절이 많이 떠올랐다. 관객들에게 당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미래에 키울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싶게 하고 싶었다. 물론 한번의 공연이지만 이걸로 괜찮은 삶을 살 수 있게 계획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극 내내 3명의 독백으로 이루어지는 탓에 연기를 한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8년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된 이주승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서 처음에는 거절했었다"라며 "그런데 연출님이 선배들과 함께 잘 할 수 있을거라 했지만 선배들 역시 힘들어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극은 너무 좋은데 어려웠다. 그러나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주승은 "주고받는 식의 대본도 겁났을거 같은데 이건 독백이라 더 힘들었다. 선배들도 이게 뭐지 하니까 내 부담감도 더 심했다. 또 대사를 할 때 내가 말하는게 진짜처럼 말해야하고 관객들이 상상하게끔 만드는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율은 "처음에 대본을 읽을땐 너무 힘들었는데 두번, 세번 읽다보니 읽히더라. 새로운 형식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석준, 김승대 등도 "마음에 와닿는 대사들이 많았고 주는 메시지가 커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선희 연출은 "물론 세명의 다른 인물이 무대에 있고 서로 독백을 하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본다. 물론 어려울 수 있는 작품이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이다.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킬롤로지'는 오는 7월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킬롤로지',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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