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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맨유와 '다윗' 포르투, 5년 만의 재회

기사입력 2009.04.06 20:36 / 기사수정 2009.04.06 20:36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4월 8일 3시4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홈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FC포르투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펼쳐진다.

16강전에서 각각 인테르 밀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올라온 두 팀은 4강을 향한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퀸터플(5관왕)을 노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와 2003-2004시즌 우승팀인 포르투의 맞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맨유가 앞서지만 포르투가 그리 쉬운 상대만은 아니다. 2003-2004시즌 포르투가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맨유는 16강전에서 포르투에 덜미를 잡히며 첫 번째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5년 전의 인연
 
2003-2004시즌 당시 조제 무리뉴(인테르 밀란)가 이끌던 포르투는 그때 당시 우승후보였던 맨유를 맞아 1승1무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맨유가 팀을 리빌딩 하는 과정에서 다소 전력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포르투에 패배할 거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원정경기에서 패하고 홈에서 다잡았던 경기를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겨 합계 1무 1패로 탈락의 시련을 겪었다.

반면 포르투는 맨유를 꺾은 기세로 8강전에서 리옹, 4강전에서 데포르티보, 결승전에서 모나코를 차례로 연파하며 우승까지 차지했고 당시 우승 멤버인 데쿠, 카르발류, 페레히라, 마니쉐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감독이던 무리뉴는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복수는 나의 것

이미 16강전에서 무리뉴 감독에게 복수에 성공한 맨유이기에 포르투와의 8강전에서도 달콤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맨유의 전력으로 보았을 때 5년 전의 아픔을 앙갚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최근 많은 일정에 혹사당한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저하로 인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지난 주말 애스턴 빌라전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과 루니, 스콜스, 박지성, 비디치 등 주전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는 점에서 포르투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왔을 것으로 여겨진다.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집어넣으며 팀 최다 골을 기록중인 베르바토프가 결장하지만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2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예고했고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킨 17살의 신예 페데리코 마케다의 깜짝 출연으로 공격진의 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해준 것도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1차전을 올드 트래포드에서 한다는 점도 그리 나쁘지 않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토너먼트경기에서 1차전을 홈경기로 치룬다면 다소 불리하다는 통계가 있지만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르는 맨유의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포르투갈 원정보다는 안방에서 하는 경기가 체력회복과 더불어 경기력 상승을 이끌 수 있다.

또한, 5년 전 당시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스콜스의 골이 심판의 오심으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점도 퍼거슨과 맨유 선수들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그 골이 인정되었다면 맨유는 승리 혹은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판정이었고 그때의 기억은 복수에 대한 열망을 더욱더 크게 할 것이다.
 
만만한 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팀들 중 만만한 팀은 없다. 그래도 조금은 만만하게 보이던 포르투다. 모르긴 몰라도 8강전 대진추첨을 하기 전 포르투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포르투를 만나고 싶어했을 것이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감독 역시 8강 대진이 결정난 후 "우리에게는 매우 좋은 대진"이라며 포르투와의 만남을 반겼다.

만만한 포르투?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2003-2004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주축선수들이 빅리그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페르리가 3연패를 비롯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며 유럽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에이스인 루초 곤잘레스를 비롯하여 리산드로 로페즈, 헐크, 라울 메이렐레스, 브루노 알베스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루초 곤잘레스 미드필더에서의 조율은 물론 뛰어난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팀의 핵심선수이다.

리산드로 로페즈는 지난시즌 수페르리가 득점왕 출신으로 올해 리그에서는 득점력이 저조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골을 기록하며 메시와 함께 득점순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 1차전에서 2골을 성공시켜 8강 진출의 1등 공신이 되었다. 라울 메이렐레스는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고 브루노 알베스는 안정된 수비는 물론 간간이 골을 터트리며 세계적인 수비수가 되었다.

안정된 전력에다 최근 들어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지 않는 포르투는 자신감을 무기로 다시 한 번 이변을 연출할 계획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무패행진의 대결

맨유는 지난 16강 인테르와의 대결까지 2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기록이다. 맨유는 2006-2007시즌 AC 밀란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후 단 한 경기에 패하지 않는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주며 8강까지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포르투도 현재 무패행진을 기록중이다. 조별예선에서 디나모 키예프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하며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스날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맞아 좋은 경기를 펼치며 맨유라는 강팀을 만나서도 잘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골리앗' 맨유가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포르투를 꺾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지 '다윗' 포르투가 예상을 뒤엎고 5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C)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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