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이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두 방의 홈런을 날렸다.
지난 디트로이트 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던 최희섭은 이번 경기에서 두 방의 홈런을 때리는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다.
1회말과 9회말 끝내기에 나온 각각 홈런은 다저스 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1회초에 미네소타는 토리헌터의 적시타로 1-0 으로 먼저 앞서가고 있었다. 곧이은 1회말 다저스도 선두타자인 이츠투리스는 안타로 나가면서 물꼬를 터놓았고 최희섭은 상대 투수인 조 마이어스의 타구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5월 11일 이후 터진 한 달 만에 맛보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1회말에만 4득점에 성공한 다저스였지만 선발 브레드 페니는 초반에 난조를 보이며 1회 1실점에 이어 2회와 3회에도 자크 존슨의 홈런 등 계속된 적시타를 허용하며 1-4의 상황이 5-4로 역전되었다.
2회에 나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2루수의 호수비로 물러났던 최희섭은 5회말에는 2사 후에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 5-5 동점을 만든 7회에는 선두타자인 이츠투리스가 유격수 에러로 2루까지 진출하며 무사 2루의 역전의 기회에 최희섭이 나섰지만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진루시킨 후 물러났다.
매회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8회까지 5-5의 동점 상황은 이어져 가고 있었다. 9회초에 나온 마무리 에릭 가니에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올 좌타자인 최희섭을 겨냥해 미네소타는 좌투수인 테리 멀홀랜드를 내세웠다.
최희섭에게는 플레툰이 엄격했던 트레이시 감독이었기에 9회말 과연 좌투수 앞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이날 날카로운 배팅을 보였던 최희섭은 9회의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이미 1회에 슬럼프 탈출을 신고했던 최희섭이기에 우 투수든 좌 투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멀홀랜드의 초구를 우측 상단 폴에 맞추는 큼직한 끝내기 홈런을 만들면서 최희섭은 멀홀랜드에게 단 한개의 공으로 패전을 만들어버렸다.
자신감이 넘치는 최희섭의 맹활약으로 5-6의 기분좋은 2연승을 가져간 다저스(32승28패)는 지구 1위인 샌디에이고(35승26패)에게 2.5게임차로 압박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두 방의 홈런을 몰아 친 최희섭은 시즌 8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고,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타율은 0.250을 기록하였다. 또 지금까지 99 타점에서 3타점을 추가하며 통상 102타점이 되었다.
승: 에릭 가니에(1승0패, 방어율2.92)
패: 테리 멀홀랜드(0승2패, 방어율4.09)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