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1대 란' 가수 전초아의 '어쩌다가'와 이정봉의 '어떤가요'가 세대를 불문한 명곡의 위엄을 떨쳤다.
22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는 '갓명곡 특집 2탄'으로 꾸며져 유재석 팀 슈가맨으로 '1대 란' 전초아가, 유희열 팀 쇼맨으로 이정봉이 출연했다.
전초아의 '어쩌다가'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급하게 추가된 곡으로, 하루만에 작곡하고 30분 만에 작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별한 여자의 심정을 담은 곡으로 당시 유행하던 SNS의 일종인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알고 보니 전초아의 경험담이 담겨 있었다.
전초아는 "녹음 전날 전 남자친구의 미니홈피에 들어가게 됐다. 대문에 새로운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때 솔직한 심정이 가사를 쓸 때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정봉의 '어떤가요'는 1996년 발매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테디셀러. 이정봉 스스로 "온 세상이 제 노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이정봉이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 했을 때 마지막 희망이 되어줬다.
이정봉의 미성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곡 자체의 완성도 덕에 화요비 등 많은 후배 가수가 리메이크했다. 이정봉은 "'어떤가요'는 제게 첫사랑 같은 곡이다. 그래서 화요비가 리메이크했을 때 서운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화유비가 불렀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 받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초아의 '어쩌다가'와 이정봉의 '어떤가요'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두 곡 모두 여러 버전이 존재한다는 점이 그렇다. '어쩌다가'는 4개 버전이 있다고. '어떤가요'는 화요비 등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했다. 특히 원곡 가수가 활동하지 않아도, 노래의 생명력은 꺼지지 않았다는 점이 두 명곡을 지속시킨 한 힘이었다.
또 10대부터 40대까지 골고루 불이 들어왔다. 불 개수는 '어떤가요'가 더 많았지만, 세대별 편중 현상 없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명곡의 힘을 증명하듯 이날 선우정아와 정승환이 각각 재해석해 부른 곡도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비록 방청객은 선우정아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승환이 부른 '어떤가요' 역시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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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