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9 20:49 / 기사수정 2009.03.29 20:49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세롤 리피 감독은 파비오 콸리아렐라, 빈첸조 이아퀸타, 안토니오 디 나탈레의 3톱을 구성하여 몬테네그로의 수비진을 공략하였다. 하지만, 전반 9분 만에 디 나탈레가 부상으로 물러나 시모네 페페로 교체되는 등, 전체적인 공격이 안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전반전에 안드레아 피를로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이탈리아의 전체적인 공격은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리피 감독은 후반 59분, 부진했던 이아퀸타를 지안파울로 파찌니로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띄었다.
이 승부수는 적중하였고,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데뷔전을 가진 파찌니는 후반 73분에 오른쪽에서 시모네 페페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하였다.
파찌니는 이번 시즌 전까지 매 시즌 엄청난 유망주로만 불렸고, 소속팀인 피오렌티나에서 언제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루카 토니 등의 초대형 공격수에 밀려 후보로만 뛰어왔다. 결국, 정기적인 출장기회를 부여받지 못하였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였다.
이번 시즌 겨울 이적 시장, 이런 파찌니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삼프도리아의 이적이었다. 삼프도리아에서 계속해서 주전으로 뛰자, 파찌니는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적하자마자 삼프도리아에서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를 포함, 12경기 11골을 뽑아내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파찌니의 모습은, 한동안 잠잠했던 이탈리아 대형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제대로 등장한 것이다. 1982년의 파울로 로시와 그 뒤를 이은 살바토레 스킬라치, 로베르토 바지오, 크리스티안 비에리, 필리포 인자기,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와 프란체스코 토티 그리고 루카 토니의 계보를 이을만한 공격수가 현재로썬 마땅치 않았으나, 파찌니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다.
물론, 국가대표 경기 한번과, 반짝 리그에서 잘하는 모습으로 ‘대형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수는 없다. 06-07시즌에 18골을 집어넣으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롤란도 비안키, 그리고 07-08시즌에 19골을 집어넣었던 마르코 보리엘로 등. ‘대형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그대로 묻혀버린 선수들은 매우 많다.
과연, 파찌니가 비에리, 루카 토니 등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지, 아니면 비안키나 보리엘로의 전철을 밟아 그저 한 시즌 반짝하는 선수가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박진희' 파찌니ⓒ삼프도리아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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