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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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장 리포트]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스테이플스 센터

기사입력 2009.03.27 15:39 / 기사수정 2009.03.27 15:39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테이플스 센터(미국 LA), 한만성 기자] 2008년 6월 12일은 지금으로 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곳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의 스포츠 팬들에게는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바로 지역을 대표하는 농구 팀 LA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 NBA 결승 4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게 24점차로 경기를 리드했는데도 불구하고 역전패한 날인데요. LA 스포츠 팬들에게 당시 이 패배가 라이벌 셀틱스에게 패했다는 사실과 결승 4차전에서 패하며 1승 3패로 우승이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사실로 인한 충격보다 더 뼈아픈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날 패배가 LA 스포츠 팬들에게 실로 치욕적이었던 이유는 2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장소가 다름아닌 자신들의 안방 스테이플스 센터이기 때문입니다. 팬들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 날 레이커스의 슈팅 가드 사샤 부야치치는 경기 4쿼터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미국 서부 스포츠의 심장부이자 미국 서부 스포츠의 ‘메카’ 입니다. 동부 지역에는 보스턴, 뉴욕, 마이애미, 뉴져지 등 대도시들이 즐비하지만, 사실상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시애틀을 제외하면 대도시가 많지 않은 미국의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는 단연  LA가 유일합니다.



이러한 LA의 스포츠 문화를 대표하는 경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현재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콘 김연아가 출전하는 2009 ISU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세계 선수권 대회 기간에도 스테이플스 센터 내에는 80년대 농구계를 호령한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 카림 압둘 자바 등의 영구결번된 유니폼이 변함없이 걸려있을 것입니다.

경기장 밖에는  매직 존슨과 LA 출신의 복서 오스카 델라 호야의 동상이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스테이플스 센터는 LA 스포츠의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심장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A 레이커스는 스테이플스 센터가 1999년 10월 개장 한 이후 2000년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NBA 3연패를 기록하며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LA 팬들은 스테이플스 센터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커스 외에도 스테이플스 센터는 또다른 이곳의 지역 농구 팀 LA 클리퍼스과 여자 농구 팀 LA 스파크스를 비롯해 하키리그 NHL의 LA 킹스, 실내 미식축구 팀 LA 애밴저스 등의 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야구의 LA 다저스와 축구의 LA 갤럭시, 치바스USA를 제외하면 LA를 연고로한 모든 스포츠 팀의 홈으로 사용되는 경기장이 바로 이곳 스테이플스 센터임을 의미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스테이플스 센터의 건너 편에는 대표적인 미국 스포츠 방송 ESPN의 라디오 방송국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바로 옆에는 미국 팬들이 경기장 다음으로 스포츠 관람을 즐기는 장소인 ESPN존(스포츠 바)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LA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가 곧 LA 스포츠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는 28일(한국시간), 한국의 김연아는 이와 같은 미국 서부 스포츠의 심장부에서 연기를 펼치게 됩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테이플스 센터에 대해 “아름다운 경기장이다. 이런 멋진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좋은 성적을 얻어가고 싶다“며 스포츠 강국 미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연기를 펼치게 되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LA 스포츠가 살아 숨쉬는 이곳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밝게 웃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또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현지 한인들의 길거리 응원에 감동받은 스테이플스 센터 관리단체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리던 시간에 현지 교포들에게 무료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특권’을 허용해 한국팬들은 스테이플스 센터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약 2만 한인 팬들이 붉게 물들인 스테이플스 센터는 여전히 한인들 뿐만이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김연아의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으로 스테이플스 센터는 한국 스포츠 팬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경기장을 찾은 한인 팬들의 함성은 9년만에 다시한번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 메우게 될 것입니다.

‘피겨 요정’ 김연아가 미국 스포츠의 심장부에서 금메달을 쏘아 올리기를 기원합니다.

[사진=한만성, 대니엘 이]

한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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