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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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부회장 "올림픽 축구의 격하를 바라지 않는다"

기사입력 2009.03.26 11:30 / 기사수정 2009.03.26 11:30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26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5층 회의실에서는 정몽준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에서 정몽준 부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으로서가 아닌, FIFA의 올림픽 축구 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밝힌 뒤 올림픽 축구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FIFA 본부에서 가진 대륙 연맹 회장단과의 회의에서 블레터 회장은 "앞으로의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 없이 U-21세 대회로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2011년에 열리는 U-21세계 대회를 올림픽 예선으로 치르기로 했는데, 그 결정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져 있다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계속 이어진 발언에서 정 부회장은 "U-21 대회에 참가하는 24개 팀을 16개로 줄이는 것과 대륙별 진출 티켓 안배의 문제도 있지만 더 큰 원칙적 문제가 있다."라고 말을 이은 정 부회장은 "그 당시 회의에서 올림픽 축구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아무런 상의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웠다. 한국에 귀국한 뒤 블레터 회장의 기자회견의 발언을 살펴봤는데 "2006년 FIFA 뮌헨 총회에서 북경 올림픽이 23세와 와일드카드가 있는 대회로는 마지막이다. "라고 발언했다고 회의록에 적혀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그 당시 총회와는 다른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와일드카드를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베이징 올림픽을 기준으로 없애겠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뮌헨 총회에서는 없었던 발언이다. 블레터 회장이 6월 2일, 3일에 열리는 바마 총회에서 회원 국가들의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인데 충분히 그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을 이은 정 부회장은 "그동안의 올림픽에서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협회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유럽에서 유로대회가 열려 어려움을 겪었던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하지만 블레터 회장의 제안과 결정은 두 가지 상황에서 큰 문제가 있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집행위에서 결정되는 사항은 상임위에서 결정돼야 하는데, 올림픽 위원회에 상의가 전혀 없었고 대륙연맹회장의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일종의 비상위원회를 연 것이다. 이 회의가 선수 참가의 범위를 논의하는 것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축구 위원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할 상황이다. 절차상의 커다란 하자가 있었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할 때 올림픽 축구에 관해서 긍정적인 발언이 있었다. 유럽의 3개 구단에서 선수 차출에 반대를 하고 중재 위원회에서도 FIFA에 대한 불리한 판정이 나온 여건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축구 가족들의 단결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올림픽 정신에 관련된 문제라는 생각이었다. 올림픽에 선수가 참가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팀에도 새로운 도움이 된다. 라는 말을 해놓고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인 나를 빼놓고 얘기했다는 것이 서운하다."라는 말로 블레터 회장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이어 "블레터 회장 취임 후 첫 회의 때 와일드카드를 늘리자는 제안도 했었다. 이번 처사는 그 간의 노력을 전부 무산시키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아시아 축구 연맹 소속으로서 올림픽 축구는 월드컵 못지않게 아시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회장인 함맘 회장도 AFC의 집행 위원회에서 상의한 적이 없이 일방적으로 동의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이어나갔다.

"블레터 회장의 제안 후,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했다. 최악의 경우 FIFA가 올림픽에서 철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참여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 최소한의 수준을 가진 축구를 해야 한다."라며 올림픽 축구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상황이 블레터 회장과 대립 가능성을 띄고 있는데, 월드컵 유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월드컵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장은 올림픽 축구가 격하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주 골자다. 원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월드컵 유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외관상 올림픽 연령대를 논의하는 것이지만 FIFA 내에서의 기 싸움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는 "FIFA 회장에 출마하려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은 안다. 내 능력을 크게 평가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고맙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다."라는 말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함맘 회장이 그동안 바람직하지 못한 발언을 많이 했었고, 그 때문에 블레터 회장과 상의한 적도 많았는데 축구협회와 내 명의로 윤리 위원회에 제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함맘 회장의 발언은 사실도 아니고 윤리에도 크게 어긋난다."라고 밝혔다. 

또, "함맘 회장이 이번에 스위스 신문하고의 인터뷰에서도 어긋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로 계속되는 함맘 회장의 발언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일이 표결에 붙여진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망이 어렵다. 앞으로 회의까지 두 달이 남았는데 당연히 위원장 자격으로 이 일이 부당하다는 것을 열심히 알릴 예정이고 또한 부결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절차상의 문제도 심각하고 중요한 문젠데 그것만 가지고 진행하면 너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진행되고 있는 내용도 부적절하다. FIFA가 탈퇴한다면 몰라도 참여하는 동안에는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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