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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프로듀서 "리얼 100%…사회 구조 바뀌길"

기사입력 2018.04.13 10:59 / 기사수정 2018.04.13 12: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며느리와 시댁의 일상을 다룬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12일 오후 처음 방송됐다. 대한민국의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럽게 대물림되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이상한 며느리'는 '사랑과 전쟁'으로 유명한 결혼 3개월 차 새댁인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이자 결혼 6년 차 박세미, 두 딸을 키우며 개인 사업에 시부모님과 식당까지 운영하는 슈퍼 워킹맘 김단빈의 시월드를 그려 공감을 샀다. 

교양 프로그램인 만큼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정성후 프로듀서는 13일 엑스포츠뉴스에 "당연히 리얼 100%다. 비일비재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정성후 프로듀서는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이다. 그동안 며느리는 참고 살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돼왔다. 집마다 상황과 분위기는 다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며느리라는 존재는 굉장히 약자다. 지금까지는 그러려니 했다면 이제는 며느리라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며느리의 얘기를 해 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모여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웹툰 ‘며느라기’와 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의 영향을 받았다. 

정 프로듀서는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기회가 별로 없다.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겠지만 악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어머니가 악의를 갖고 배부른 며느리에게 일을 시키거나 괴롭히는 게 아니라 습관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웹툰 '며느라기'도 있고 영화 'B급 며느리'가 있었다. 크게 보면 미투 운동, 페미니즘 이슈도 있다. 이제 사회는 성숙해져서 '며느리라면 당연히 그 정도 해야지'라는 얘기를 듣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됐다. 그래서 (며느리란 주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바꿔가고 싶었다. 이런 일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는 상호적이어야 한다는 걸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당연시한 것들을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민지영, 박세미, 김단빈가 주인공으로 각양각색 대한민국 며느리를 대표했다. 모두 며느리라는 타이틀을 지녔지만, 각기 다른 며느리와 시월드를 보여줬다. 

정 프로듀서는 "갓 결혼한 케이스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민지영을 섭외했다. 신혼여행에 가 있을 때 섭외가 됐다. 박세미는 결혼한지 조금 됐고 서로 익숙해져 어느 정도 할말을 한다. 또 남편이 연예인이어서 익숙한 얼굴이 있어야 보기 편할 거로 생각했다. 김단빈은 시댁과의 접점이 넓다. 요즘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가 드문데 시부모를 모시거나 혹은 같이 일하는, 며느리와 시댁의 접점이 넓은 케이스를 잡고 싶었다"며 세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3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됐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정규 편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성후 프로듀서는 "정규편성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시청률도 좋고, 반응도 뜨겁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가 지상파에서 방송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리 촬영했기 때문에 갑자기 변화하는 건 어렵지만, 정규가 된다면 (시댁과 남편이)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댁과의 갈등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나. 트러블이 생기면 이혼하거나 참고 산다. 뒤에서 하소연하고 욕하는 건 소용이 없다. 구조를 고쳐나가야 한다. 시댁의 개별 문제가 아니라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결국은 사회 전체의 의식이 바뀌어야 며느리도 행복하고 모든 가족이 행복해지는 거다.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짚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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