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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본선 무대를 꿈꾸는 6인 소개

기사입력 2009.03.25 22:33 / 기사수정 2009.03.25 22:33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K-1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최고의 입식타격기대회다. 그러나 대한민국 격투기 일부 팬에게 언제부턴가 K-1은 선수층이 얇고 세대교체가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K-1 주최사인 FEG의 비합리적인 운영으로 본선 무대가 위와 같은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입식타격기가 종합격투기(MMA)와 견줘 선수층이 더 두텁다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MMA는 아직도 존재 자체가 불법인 국가가 상당수다.

올해 K-1은 2월 23일 MAX(-70kg) 일본 예선을 시작으로 3월 21일 크로아티아대회까지 여섯 번의 대회를 개최했다. 일본과 크로아티아 외에도 스웨덴(2월 27일), 헝가리(2월 28일), 네덜란드(3월 1일), 대한민국(3월 20일)에서 흥행할 수 있는 격투기 단체는 K-1뿐이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선수는 올해 여섯 번의 K-1 대회 참가 선수 중 기량과 현지 지명도를 겸비한 이들이다. 국내에는 매우 생소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을 지닌 선수도 있다.

1. -70kg (K-1 MAX)

- 드자바르 아스케로프

입식타격기 46승 1무 17패 (KO·TKO 25승 1패)

만 23세인 아스케로프는 러시아계 아랍에미리트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무에타이 외에 유도를 수련한 경험을 살려 MMA에도 출전, 5승 3패(KO·TKO 2승 1패, 유술 3승)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러시아 거주 시절인 만 12세에 접한 무에타이에 심취, 2004년부터는 입식타격기 전념을 위해 타이로 이주하여 롬포 체육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작년 한 해에만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67kg 유럽챔피언, MAX 스칸디나비아 예선·슛복싱 유럽토너먼트 2위라는 성과를 내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WMC -73kg 잠정챔피언 경력자 브루스 맥피(83승 3무 39패, 오스트레일리아), MAX 유럽예선 2연속 2위(2008-09) 마르코 피쿠베(47승 1무 23패, 수리남계 네덜란드인), MAX 뉴질랜드대회 2연속 1위(2002-03) 조든 타이(52승 4무 15패), 2007년 WMC -73kg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소렌 몬콩통(53승 2무 23패,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라짜담넨(1994-95)·룸피니(1989) 챔피언 쫌홋 끼따디삭(253승 3무 24패, 타이) 등이 아스케로프에게 패했다.

2007년 3월 17일 MAX 리투아니아대회에서는 MAX 2회 우승자 부아까오 뽀브라묵(186승 12무 20패, 타이)와 격돌, 만장일치 판정패를 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6년생의 젊음, 강자와 대결 경험이 장점이다. 173cm의 크지 않은 체격이 아쉽지만, K-1과 입식타격유술 슛복싱의 유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머지않아 K-1 일본 무대의 부름을 받을만하다.

- 마르코 피쿠베

입식타격기 47승 1무 23패 (KO·TKO 25승 4패)

피쿠베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MAX 유럽예선에서 결승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183cm 73kg의 좋은 체격을 지닌 피쿠베는 큰 기대를 받으며 강자와 대결했지만 만 29세인 현 시점에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서 거론된 부아까오와 아스케로프 외에도 2006년 MAX 북유럽예선 우승자 니키 홀즈컨(60승 7패, 네덜란드), 2008년 MAX 유럽예선 우승자 워런 스티블먼스(35승 4무 6패, 남아프리카공화국), WMC -67kg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조르조 페트로샨(55승 2무 1패, 아르메니아계 이탈리아인), 쇼타임 -75kg 토너먼트 2연속 1위(2006-07) 샤힌 야쿠트(111승 4무 14패, 터키), 라짜담넨·WBC 무에타이 -67kg 챔피언 경력자 몽그혼 위와숙(별칭 말라이뻿 싯브라뽐, 타이), 2008년 MAX 8강 가고 드라고(본명 가기크 하로에튜냔, 63승 4무 12패, 아르메니아), 2006년 MAX 유럽예선 2위 팔디르 차바리(75승 4무 8패, 모로코)의 벽에 막혔다.

기량과 경험은 충분하지만 2% 부족한 무언가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MAX 유럽예선 준우승을 발판으로 K-1 일본 무대 초청경기라도 뛰게 된다면 동기부여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100kg (K-1 헤비급)

- 다니엘 기처

입식타격기 24승 3패 (KO·TKO 18승 1패)

만 27세의 기처는 2003년부터 활약한 루마니아의 입식타격기 간판선수 중 한 명이다. 2005년 세계킥복싱조직(WKN) 무에타이 +86kg 루마니아/유럽 챔피언에 올랐으며 자국대회인 로칼 콤바트(Local Kombat)에서 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한 바 있다.

작년 2006년 K-1 유럽예선 우승자 비외른 브리기(34승 16패 1무효, 스위스), 2005년 K-1 이탈리아대회 2위 프레디 케마요(45승 15패, 프랑스)를 잇달아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2007년 K-1 체코대회 우승자 제바드 포투라크(42승 1무 10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로만 클레이블(체코)에게 2연패를 당하며 한풀 꺾였다.

K-1이 무제한급의 비중을 줄이고 헤비급 경기를 활성화한다면 K-1 일본 무대에 기처가 등장할 가능성은 커진다. 194cm의 신장도 -100kg 선수로 손색이 없다.

- 마르코 토마소비치

K-1 3승 1패

2006년 K-1 헝가리대회에서 2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토마소비치는 K-1 유럽예선(2008)·미주예선(2007) 2위 자비트 새매도프(65승 8패, 아제르바이잔계 벨로루시인)에게 KO로 지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월 21일 자국에서 열린 K-1 크로아티아대회 초청경기에서 2라운드 TKO승으로 입식타격기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185cm 100kg, 만 27세의 토마소비치는 아마추어 권투 +91kg 크로아티아대표로 2007년 세계선수권, 2008년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다. 2006년 유럽선수권 3위 쿠르반 귀네바칸(터키), 2006년 유럽선수권 2위 경력자로 프로 6전 전승의 로베르트 헬레니우스(핀란드)를 이긴 바 있다.

이번 승리가 본격적인 K-1 진출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상급 아마추어 권투선수였던 토마소비치의 입식타격기 관련 행보가 주목된다.

3. +101kg (K-1 슈퍼헤비급)

- 믈라덴 브레스토바치

입식타격기 26승 6패 (KO·TKO 15승 3패)

만 25세의 브레스토바치는 토마소비치와 함께 크로아티아 입식타격기의 기대주다. 198cm 106kg의 좋은 체격과 K-1 오스트리아(작년)·헝가리(올해) 대회의 잇따른 우승으로 기세가 좋다. 다만, 강자와 대결 횟수가 적고 그마저도 승리가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앞에서 거론된 브레기 뿐 아니라 입식타격기를 거쳐 현재 세계최대최고 MMA 대회 UFC -120kg에서 활약하는 칙 콩고(프랑스), K-1 지역대회 4회 우승 경력을 뒤로하고 올해 2월 26일 유럽권투협회(EBA) +91kg 챔피언에 등극한 알렉산드르 우스티노프(러시아)와 대결했으나 모두 패했다.

- 제바드 포투라크

입식타격기 42승 1무 10패 (KO·TKO 29승 3패)

만 31세의 포투라크는 2003년 세계킥복싱협회(WKA) 유럽 챔피언에 올랐으며 2006년 K-1 이탈리아대회 2위, 2007년 K-1 체코대회 우승과 헝가리대회 2위를 기록했다.

186cm 102kg의 체격으로 2004년 K-1 브라질대회 우승자 에두아르두 마이오리누(33승 6패, 브라질), K-1 터키(2007)·브라질(2005) 대회 우승자 비토르 미란자(21승 1무 6패, 브라질), K-1 유럽예선 우승 2회(2000, 2003) 외르겐 크루트(69승 2무 13패, 스웨덴), 입식타격기와 MMA를 넘나들며 화끈한 공격으로 명성이 높은 멜빈 만후프(35승 6패, MMA 23승 1무 5패, 네덜란드)을 격파했다.

작년 11월 6일 로칼 콤바트 31회 대회에서 기처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7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포투라크는 그러나 2008년 K-1 체코대회 우승자 아스빈 발라크(64승 10패 1무효, 수리남계 네덜란드인), K-1 지역대회 3회 우승자 알렉세이 이그나쇼프(76승 14패, 벨로루시)에게 각각 TKO와 연장 만장일치 판정으로 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형적인 +101kg 선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체격이므로 K-1의 -100kg 활성화가 포투라크의 K-1 일본 무대 진출에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출처 - 선수 개인 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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