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고현정이 두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한 자리였던만큼, 환한 웃음과 함께 밝은 얼굴을 내보였다. 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에 위치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씨네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현정과 이광국 감독, 배우 이진욱, 서현우가 함께 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 영화가 상영됐고, 이어 9시 23분께 씨네토크가 이어졌다. 씨네토크는 영화를 본 후 관객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고현정의 등장에 팬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고, 고현정은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고현정의 이번 공식석상 참석은 지난 2월 '리턴' 하차 후 처음이다. 당시 고현정은 '리턴' 촬영 중 제작진과의 갈등을 문제로 중도하차했다. 이후 지난 2일, 사건 이후 첫 공식석상이 될 수도 있었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시사회에는 불참했고, 영화 개봉 홍보 영상 등을 통해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에 대한 관심을 당부한 바 있다.
이날 고현정은 인사말을 전하며 "씨네큐브가 생긴 이후부터 와서 영화를 많이 봤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희가 영화를 찍고 이렇게 좋은 극장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하는 날이 오다니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씨네토크가 진행되는 내내 고현정은 밝은 얼굴로 팬들과 호흡했다. 이진욱과 이광국 감독 등이 말을 이어가는 동안 이를 듣고 있다 "하하"라고 특유의 털털한 목소리로 소리내 웃으며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냈다. 또 함께 고개를 끄덕여주며 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씨네토크를 통해 영화 촬영 후 처음으로 고현정과 만났다고 전한 서현우는 자신의 오른쪽에 자리한 고현정의 존재에 쑥스러움을 표하며 "오른쪽 목이 뜨끈뜨끈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역사적인 날이다. 선배님을 오늘 처음 뵙고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고 선배에 대한 존경을 표해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고현정은 10여 년간 이어온 이광국 감독과의 인연을 전하기도 했고, 자신이 연기한 유정 캐릭터에 대해 흥미로웠던 부분을 함께 말했다. 이광국 감독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더 순수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광국 감독 역시 "선배님이 주신 아이디어가 있었다"며 귤을 먹는 유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광국 감독은 "유정의 습관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쭤봤을 때 여러가지 말씀을 하시다가 귤 이야기를 하시며 아이디어를 먼저 주셨었다. 유정 캐릭터의 많은 디테일들은 선배님이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고현정은 "실제 제가 미역과 해산물, 귤을 좋아한다. 귤을 하도 쌓아두고 먹어서 집에서 엄마가 '왜 이렇게 많이 먹냐'고 말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진 관객의 질문 시간에서는 고현정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현장을 찾았다는 팬이 등장했다. 고현정도 "정말 반가워요"라고 화답했다.
또 관객석에 자리한 한 팬은 고현정을 향해 "힘내세요"라는 응원을 전했다. 고현정은 "제가 이번에 어떤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진짜 반성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해도 오해고 어떻게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왜 가만히 있느냐'로 말을 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나쁜 일,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면서 "저를 좋게 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그것이 제가 잘 살아야 할 이유 중 하나고 그것이 다다.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한시간 여 동안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대화는 오후 10시 20분께 마무리됐다.
고현정은 "오늘 늦은 시간에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됐었다.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경유(이진욱 분), 그리고 그런 경유 앞에 불현듯 나타난 소설가 유정(고현정)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12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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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