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4 21:34 / 기사수정 2009.03.24 21:34
실제로 모라티 인테르 구단주는 1억 유로에 이브라히모비치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당사자인 이브라히모비치는 미래를 모른다면서 이적설에 불을 댕기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리그에서 19골을 집어넣으며 볼로냐의 마르코 디 바이오와 함께 세리에A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단 하나의 페널티킥 골도 없는 순도 있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리그에서 인테르를 '먹여 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모습은 리그에만 국한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벤투스와 인테르 시절을 합쳐, 41경기에서 단 9골을 기록하면서 인테르에게 승리를 선사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기에, 인테르는 오히려 이브라히모비치를 파는 것이 이익이 될 수 있다.
단, 이것은 이브라히모비치를 거액의 돈으로 팔 수 있을 때만 유효하다. '인테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명성을 생각한다면, 이브라히모비치를 판 돈으로 세계적인 클래스의 선수 여러 명을 사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브라히모비치가 받고 있는 세계 1위 연봉으로 여러 선수의 연봉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이익이 될 수 있다.
인테르는 큰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정리해야 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고, 팀을 전체적으로 개편해야 할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야심 차게 데려온 만시니와 콰레스마 또한 정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오래전부터 팀에서 뛰어온 크루즈, 피구 등의 노장 선수들도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그러기에는, 역시나 큰 자금이 필수이다. 비록 모라티 구단주가 ‘석유 재벌’ 이기 때문에 자금 적 여력은 세리에A에서 최고 수준이고, 1억 유로의 자금을 다음 시즌에 내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지만, 그래도 현재의 경기 침체 시기에는 많은 돈을 한 번에 투자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를 팔고 받는 금액은 인테르에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인테르에서 가지고 있는 존재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비록 리그에서만이지만, 인테르를 매번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 바로 이브라히모비치였고, 유벤투스 시절 약점으로 지목받던 불안한 골 결정력도 이제는 거의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브라히모비치는 존재감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인테르에게는 중요한 선수이다.
얼마 전, 비슷한 일이 밀란에도 일어났다. 밀란은 카카를 사상 최고금액에 맨체스터 시티로 팔 수 있었고, 카카를 판돈으로 팀을 리빌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갈리아니 부구단주는 돈보다 어느새 밀란의 상징이 된 카카를 선택하였고, 밀란의 팬들은 이 선택을 극렬히 환영하였다.
과연, 인테르의 모라티 구단주는 밀란의 전철을 받아 이브라히모비치를 잔류시킬지, 아니면 그를 팔아서 팀 리빌딩에 모든 힘을 쏟을지, 이번 시즌 종료 후 이적 시장에서의 인테르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이브라히모비치 프로필 사진 ⓒ인테르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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