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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부진, '수원-서울' 태극마크는 빛날까?

기사입력 2009.03.24 20:43 / 기사수정 2009.03.24 20:43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지난 23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오는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과 4월 1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참가할 엔트리 22명을 발표했다.

이 중 수원 삼성에서 이운재, 박현범, 이상호, 배기종 등 네 명이 차출되었고, FC서울 역시 기성용, 이청용, 김치우, 한태유 등 네 명의 선수가 발탁되어 수원과 서울의 선수들이 22명의 엔트리 중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의 개개인의 능력은 탁월하나 현재 소속팀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최하위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F4

지난해 리그컵과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며 ‘더블’을 달성했던 수원이 리그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몇몇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약화를 의심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보강으로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리그에서는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해 승점 1점으로 15개 팀 중에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비록 팀이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이운재 골키퍼는 탄탄한 선방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마토와 이정수 등 주축 수비들의 이적으로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수비를 감안한다면 비교적 많은 실점률에도 이운재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박현범은 지난해보다 더욱 성숙한 모습을 선보이며 수원의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속팀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배기종과 이상호는 대표팀에서 각각 중앙공격수와 측면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아직 K-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정성훈-이근후 투톱을 위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 경기 반짝 돌풍' 서울의 F4

2008시즌 리그 후반 무서운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수원에 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서울 역시 수원과 더불어 K-리그 내 양강체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울은 기대에 부응하듯 전남을 6대1로 대파했고, 또한 ACL에서 스리위자야에 4대2 대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강원과 광주에 덜미를 잡히더니 ACL에서 감바 오사카에게 2대4 완패를 당했다.

이 서울의 네 명의 미드필드라인이 그대로 허정무호에 승선했다. 팀 성적은 부진하나 선수의 능력에 허정무 감독이 손을 들어줬다. 기성용, 이청용은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기성용은 소속팀의 중원에서 경기운영을 책임지고, 이청용은 우측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측면을 공략하는 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치우와 한태유 역시 소속팀에서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김치우는 전남과 스리위자야와의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넓은 활동폭과 정확한 킥력은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한태유는 상무에서 제대복귀해 이민성과 이을용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 합격점을 받았다.

대표팀에서의 활약과 더불어 소속팀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태극마크'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지난해 기성용과 이청용이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뒤 소속팀에서도 역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표팀에서 보고 배우고, 직접 펼친 경기력이 선수 본인에게 플러스요인이 되었다. 더불어 소속팀에게도 영향을 주어 팀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현재 수원과 서울에 적을 두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대표팀 발탁을 발판삼아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이고, 소속팀까지 그 영향을 전이시키고 싶을 것이다. 비록 소속팀의 성적은 부진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난지라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의심되지 않는다. 이들을 잘 조율하는 것은 허정무 감독의 몫일 뿐이다.

과연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강호' 수원과 서울의 선수들이 이번 A매치 데이 주간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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