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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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만 남겨준 2009 WBC

기사입력 2009.03.24 19:54 / 기사수정 2009.03.24 19:54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2009년 3월 24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LA의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결승전인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연장전 끝에 일본의 5:3 승리로 끝을 맺었다.

일본과 무려 5번에 걸친 사투 끝에 한국은 아쉽게 이번 대회에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고, 일본은 1회 WBC우승에 이어 2회 WBC 또한 우승컵을 가져가며 국제무대에서 야구 강국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나라 전체에 경기침체 분위기가 깔리면서 국민이 먹고살기 어렵다는 말을 밥 먹듯이 인사치레로 하는 요즘,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이런 국민의 멍든 가슴을 시원하게 치료해주는 보약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우리 모두는 김태균이 일본의 마쓰자카를 상대로 시원한 투런포를 날렸을 때 가슴 한구석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강호라 불리던 베네주엘라를 상대로 10-2의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을 때, 눈시울이 붉어진 사람들도 여럿 있었을 것이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라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같은 나라와 5번이나 경기를 치르는 진풍경을 또다시 연출하며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많이 나온 2009 WBC지만, 한국 대표팀은 진실로 잘 싸워줬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마치 사람의 가치는 돈의 액수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ㅡ연봉 액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아주 톡톡히 보여주면서 국민에게 쾌감을 안겨 주었다.

우리 모두는 WBC 기간 동안 대학교의 학생식당에서, 회사의 메신저 뉴스 창에서, 길거리의 라디오에서, 가정집의 TV 속에서 울려 퍼지던 진정한 용자들의 뜨거운 그 열정, 그리고 우리에게 안겨주었던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팀, 수고하셨습니다.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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