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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주간리포트] 충격의 3라운드…흔들리는 2强

기사입력 2009.03.22 23:07 / 기사수정 2009.03.22 23:0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K-리그 초반 판도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많은 감독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서울은  광주 상무에 덜미를 잡혔고, 지난해 우승팀인 수원 또한 홈에서 제주에 0-1로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신생팀 강원은 숨겨진 보석 윤준하의 세 경기 연속 골로 부산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달렸고, 루이스의 골로 울산에 0-1의 승리를 거둔 전북은 리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강원FC : 부산 아이파크 - (1:1) 무서운 신인, 윤준하의 질주는 언제까지?

원정팀 부산은 당황했다. 토요일 오후 3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강릉 종합운동장은 북새통을 이뤘고, K-리그의 막내 강원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우렁찼다.

그러나 도깨비 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노련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전반 13분 정성훈의 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부산은 그러니 후반 들어, 정성훈의 골을 도왔던 한상운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를 보였다.

수적 우위에 놓인 상황에서 부산의 수비를 뚫지 못하던 강원은 후반 추가 시간에 윤준하를 투입,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강원 루니' 윤준하는 프로 데뷔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강원도의 힘을 선보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광주 상무 : FC 서울 - (1:0) '최라도나'의 부활 속, 우승 후보의 충격적인 패배

아무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예상 밖의 결과였다. ACL 예선에서 감바 오사카에 2:4로 패했던 FC 서울은 광주 원정에서도 무뎌진 창 끝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지난 14일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1-2의 역전패를 당했던 서울은 전열을 다듬기도 전에 또 한 번의 일격을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이병' 최성국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모두 털어버렸다. 입대 직전 소속팀 성남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던 그는 입대 후 오히려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서울 격파의 선봉장이 됐다.

전남 드래곤즈 : 인천 UTD - (1:1) 이천수의 기수, 멍든 전남 인천과 '장군멍군'

이천수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현역 선수로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어야 했다. 이벤트가 아닌 징계로 페어 플레이기를 들고 입장한 그를 바라보는 광양의 심기는 불편했다.

아직도 조직력이 완성되지 못한 전남은 후반 15분 정윤성이 정경호의 코너킥을 페널티 에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에 꽂았다.

그러나 4분 뒤 인천은 김민수의 패스를 받은 챠디가 시도한 헤딩 슈팅은 염동균 골키퍼를 지나 골이 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천수의 징계로 멍든 가슴에 승리라는 약을 바르고 싶었던 전남은 결국 그러지 못했고, 광양의 마음은 90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불편했다.

대구FC : 포항 스틸러스 - (2:2) 김형일의 데뷔골, 그러나 이기지 못하는 포항

대구는 신인들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이슬기는 이 날 터진 대구의 모든 골의 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26분 패배를 무승부로 돌리는 골을 터트렸다. 이상덕은 후반 5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지칠 대로 지친 포항은 하필 또 원정 길이었다. 전반 8분 공격에 가담했던 중앙 수비수 김형일이 황진성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대구 골문에 꽂아 넣으며 프로 데뷔골에 성공했다.

후반 5분 만에 동점 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15분 김창훈이 골을 터트리며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11분 뒤 대구의 신인 이슬기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결국 또 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FC : 대전 시티즌 - (1:1) 무승부, 무승부, 무승부

경남은 리그 시작 후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했다. 3무째다. 전반 초반부터 거칠게 대전을 몰아친 경남은 역습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 15분 경남의 송호영이 얻은 페널티킥을 인디오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경남의 우세로 돌아갔다.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는 듯했던 경남에 대전은 찬물을 끼얹었다. 교체로 투입된 한재웅이 후반 34분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결국, 경남은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수원 블루윙즈 : 제주 UTD - (0:1) 제주발 한 방에 무릎 꿇은 푸른 날개

역시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빅버드에만 오면 맥을 못 추던 제주가 아니었다.

전반은 양 팀의 공방 속에서 득점 없이 지나갔다. 후반 들어 인천에서 제주로 이적한 방승환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계속해서 수원의 문전을 괴롭히던 방승환의 발끝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한동진 골키퍼의 패스를 받은 방승환은 이운재를 제치고 골에 성공했다. 이 골 하나로 제주는 길고 긴 수원 원정 길의 악연을 끊었고 수원은 충격의 패배를 당해야 했다.

울산 현대 호랑이 : 전북 현대 모터스 (0:1) - 울산은 정말 ACL에만 전념?

이동국과 하대성 없이도 전북은 강했다. 후반 13분 터진 루이스의 골로 전북은 현대가 라이벌인 울산에 0:1의 신승을 거뒀고, 이 승리로 리그 초반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염기훈이 부상으로 전반기에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울산은 염기훈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전반은 오히려 울산의 페이스였다. 계속되는 울산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던 전북은 그러나 울산의 슈팅 부정확도에 실점 없이 버틸 수 있었다.

후반 들어 최태욱의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은 전북은 결국 최태욱에 의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최태욱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오른발로 찬 슈팅이 울산의 골문을 그대로 통과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그 초반은 예상이 빗나가며 어느 때보다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5일 컵대회 개막을 이후로 돌아오는 주말은 A매치로 휴식을 가지게 되는 K-리그의 초반 판도가 심상치 않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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