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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리그 1R 4차전] 조훈현과 박영훈, 두 '황제'의 만남

기사입력 2005.06.02 03:26 / 기사수정 2005.06.02 03:26

두정아 기자
두 '황제팀'의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2005한국바둑리그 1라운드도 이제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현재 한게임과 보해가 각각 승점 3점으로 선두에 올랐고 넷마블과 파크랜드는 각각 1점으로 뒤를 잇고 있고 범양건영과 피망바둑은 전패해 무승점을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의 마지막인 4차전은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이끄는 제일화제와 '어린황제' 박영훈 9단이 주장으로 나선 신성건설의 대결이다. 

양 팀의 주장은 '황제'라는 닉네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연소 입단, 한국 최초 9단'이라는 조훈현 9단의 기록과 박영훈 9단의 '최연소 9단, 최단기간 9단'이라는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훈현 9단은 현재 무관에 머물러 있지만 올해 20승 4패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올리며 승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8%의 승률을 남겼지만 올해 절반이 지나는 이 시점에 현재의 승률을 보였다는 것은 확실한 부활을 알린 셈이다. 

박영훈 9단은 국내외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정상의 기사. 후지쯔배와 중환배 등의 국제대회 2관왕을 비롯 최근 기성전과 신인왕전의 국내 기전 타이틀을 따내며 4관왕이 됐다.  

제일화재로서는 허리가 약해 주장과 더불어 4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반면 신성건설은 주장의 설욕과 더불어 2장의 역할 비중이 큰 것이 관건.

농협 2005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마지막 4차전은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후 8시 일제히 펼쳐진다. 바둑리그의 그 뜨거운 열전은 이번주에도 계속된다.
 


장주주 9단




6월 2일

장주주 9단 – 김영환 7단

4장전

김영환 7단
 
 62년 중국 산서 生
 
 84년 중일 수퍼대항전 5연승
 
 96년 LG배 8강
 
 99년 한국활동 시작
 
 02년 맥심커피배 우승
 
 04년 국수전 본선
 
 04년 18승 15패 (55%)
 
 05년 14승 5패

 이름도 낯선 신예들이 출전한 다른 팀의 4장과는 달리 두 명의 중견기사가 만났다. 

제일화재의 4장인 장주주 9단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 기사로 2004년 얀센에 4장으로 출전, 4승 3패의 성적을 냈다. 

보해의 3장으로 출전한 루이나이웨이 9단과 부부기사인 장주주 9단은 아내의 승리에 이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허리가 걱정되는 제일화제로서는 팀의 선승을 올려줄 4장이 키플레이어이다. 

 '영환도사' 김영환 7단은 팀내에서 입단한지 가장 오래된 기사다. 올해 바둑리그 첫 출전인 그는 농심배의 전신이 진로배의 대표로 참여한 이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얼마전 '반집의 제왕' 안조영을 눕히고 전자랜드배 결승에 진출, 주목을 받았다. 오랫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김 7단은 속기에 강한 것도 강점이다.  

두 기사는 2004 LG배 예선전에서 만나 장주주 9단이 우승한 바 있다. 

 
 70년 부산 生
   
 87년 입단
 
 96년 동양증권배 4강, 진로배 한국대표
 
 99년 기성전, 배달왕전 본선
 
 00년 배달왕전 본선
 
 03년 KT배 8강
 
 04년 13승 11패 (54%)
 
 05년 13승 8패

 


백홍석 3단




6월 3일

백홍석 3단 – 이희성 6단

3장전

이희성 6단
 
 86년 광주 生
 
 01년 입단
 
 01년 바둑왕전 본선
 
 04년 KBS 바둑왕전 본선
 
 05년 천원전 본선
 
 04년 24승 18패 (57%)
 
 05년 17승 6패

 백홍석 3단은 현재 승률 6위를 달리고 있는 기사로 올해 천원전 본선 진출을 비롯 왕위전 본선에서는 유창혁 9단을 꺾고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작년 보해의 4장으로 출전하여 5승 2패의 높은 성적을 올린 결과 올해 3장으로 한단계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이희성 6단은 오스람코리아배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95년 입단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보이고 있어 다른 3장과 비교했을 때 유리한 입지에 서 있다.  

지난해 2장으로 출전했으나 올해에는 3장으로 한단계 다운.

두 기사는 2004 전자랜드배 예선전에서 만나 이희성 6단이 1승을 올린 바 있다. 

 
 82년 서울 生
 
 95년 입단
 
 99년 기성전, 천원전, 배달왕전 본선
 
 04년 오스람배 우승
 
 05년 전자랜드배 본선

 04년 38승 20패 (66%)
 
 05년 18승 7패
 


김주호 6단




6월 4일

김주호 6단 – 박정상 5단

2장전

박정상 5단
 
 84년 서울 生
 
 99년 입단
 
 01년 삼성화재배 16강
 
 02년 오스람배 준우승
 
 03년 LG배 8강
 
 04년 전자랜드배 준우승
 
 04년 35승 22패 (61%)
 
 05년 10승 7패

김주호 6단은 입단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기사다. 지난해 전자랜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작년 제일화재에서 3장으로 출전한데 이어 올해 같은팀에 2장으로 한단계 높이 안착했다. 그러나 올해 유난히 2장들이 막강하여 김주호 6단으로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박정상 5단은 요즘 '정상'을 바라보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기사다. 다승 1위, 승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LG배에서 이세돌 9단과 함께 8강에 나란히 진출하는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예10걸전 우승으로 신예 강호로 떠오르며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정상 5단은 2004년 범양 3장으로 출전, 5승 2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두 기사 모두 3장에서 올해 2장으로 한계단 높이 안착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책임감 또한 한단계 높아졌을 터다. 

두 기사의 전적은 4승 3패로 김주호 6단이 앞서 있다. 또한 작년 바둑리그에서 만나 김주호 6단이 우승한 바 있어 분전이 예상된다.


 84년 서울 生
 
 00년 입단
 
 01년 삼성화재배 8강
 
 03년 기성전 8강, 왕위전 · 패왕전 본선
 
 04년 신예10걸전 우승

 05년 마스터즈 우승 
 
 04년 45승 17패 (73%)
 
 05년 29승 6패



조훈현 9단




6월 5일

조훈현 9단 – 박영훈 9단

주장전

박영훈 9단
 
 53년 전남 목포 生     
 
 62년 입단 (9세, 세계 최연소 입단)
 
 82년 국내최초 9단
 
 89년 초대 응씨배 우승
        은관문화훈장 서훈
 
 02년 삼성화재배 우승, 
        세계대회 9회 우승

* 전광왕 3회 기록 (80년 9관왕, 82년 10관왕, 86년 11관왕)
 04년 28승 20패 (58%)
 
 05년 20승 4패

전신 조훈현. 현재 20승 4패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승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2003년, 2004년 주장으로 출전해 각각 4승 3패와 3승 2패를 기록했다. 

현재 무관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부활을 알리고 있다. 

조훈현 9단과 맞붙을 상대는 박영훈 9단.

박영훈 9단은 최연소 최단기간에 9단에 오른 기사로 후지쯔배와 중환배의 세계대회를 비롯 최근 신인왕전과 기성전 등 국내 타이틀 획득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 통합 신인왕전에서 구리 7단에게 패한 것이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 

박 9단은 작년 바둑리그에서 1승 6패라는 참혹한 기록을 세웠지만 이는 그만큼 주장으로 출전하는 기사들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한다. 

두 기사의 전적은 3승 2패로 조훈현 9단이 앞서 있다. 

 
 85년 서울 生
 
 99년 입단
 
 01년 천원전 우승
 
 03년 삼성화재배 준우승
 
 04년 후지쯔배 우승
 
 05년 중환배·기성전 우승
 
 04년 37승 18패 (67%)
 
 05년 28승 16패
 
 


- 기사간의 전적은 2000년 이후 통계에 의함
- 2005년 승률과 개인전적은 6월 1일자로 집계됨
- 이미지 2005 한국바둑리그 홈페이지



두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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