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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③] "꼭 필요한 멈춤"…'무한도전' 시즌2 위한 큰 그림이길

기사입력 2018.04.01 10:00 / 기사수정 2018.04.01 09: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한도전’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이다.

지난달 31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은 눈물과 함께 13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박명수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가 결혼도 하고 살 수 있었던 큰 부분이 '무한도전'이었다. 끝날 때 되니까 왜 열심히 안 했을까 생각이 마구 든다. 이제야 왜 이렇게 된지 알겠다. 다시 기회가 있으면 한층 즐거운 웃음을 드리겠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정준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시청자에게 제일 감사하다. 제작진, 멤버들 고맙고 감사하다. 고마움 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며 울먹였다. 하하도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다. 모자란 우리를 잘살게 키워줬다. 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갚아나가겠다"며 고마워했다. 

가장 늦게 합류한 조세호는 "형들에 비교해 긴 여행은 아니었지만 짧은 여행을 강렬하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형들과 세형이와 함께 또 다른 여행을 해보고 싶다. 나를 멤버로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컥했다. 양세형은 “너무 재밌고 설렜다. 나와 잘 맞고 많은 걸 배웠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리더 유재석은 "2005년 4월에 시작해 2018년 3월에 종영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 내 인생이 담겨 있다. 이곳에서 나경은과 결혼했고, 박명수, 하하, 정준하 결혼 그리고 인생의 크고 작은 순간이 담겨있다"고 떠올렸다. 멤버들은 "13년 동안 변함없는 격려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무한도전’을 외쳤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 2005년 10월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5월부터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황소와 줄다리기, 지하철보다 빨리 달리기, 굴삭기vs인간 삽질, 유람선vs오리배 대결 등 원초적인 웃음부터 가요제, 스포츠, 추격전, 무한상사, 토토가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굵직한 특집으로 재미를 줬다. '배달의 무도', ‘북극곰의 눈물’, ‘국민의원’, ‘역사’ 등 의미와 메시지를 내포한 특집으로 감동도 안겼다. 

평균 이하 멤버들은 어느덧 평균을 훌쩍 넘는 베테랑이 됐다. ‘무한도전’도 하나의 브랜드화 됐다. 의도치 않은 멤버 변화와 각종 논란, 시청률 하락 등 13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장수 예능으로 긴 세월 사랑을 받았다. 

‘무한도전’의 마지막은 거창하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일상적인 특집이 전파를 탔고 그래서 더 먹먹한 순간이었다.

김태호 PD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보고 싶다 친구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보고 싶을거야’라는 의미도 있다. 열린 결말이 ‘무도’스럽지 않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둔 김 PD처럼 멤버들도 “종영이 아쉽고 죄송하다.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무한도전’이 웃음을 드리기 위해선 이러한 시간이 필요하다. 혹시 다시 돌아온다면 '무한도전'스러운 모습과 내용으로 찾아뵙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시즌제를 미리 도입했다면 더 장기적인 방송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영원한 작별이 아닌 ‘필요한 멈춤’일 터다. 훗날 시청자와 멤버들의 바람대로 다시 찾아올지 미지수지만, ‘무도스러운’ 웃음을 안고 돌아오길 바라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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