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모발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길러왔던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복귀 첫 등판을 마치고 머리를 잘랐다. 성공적인 복귀를 치른 뒤 지킨 약속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김광현은 지난 25일 인천 롯데전에서 533일 만의 정규시즌 등판에 나섰다. 그리고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광현은 예고했던대로 복귀전을 마치고 어깨까지 길었던 머리를 잘랐다. 이날 김광현이 찾는 미용실이 취재진으로 붐빌 정도로 김광현의 경기 만큼 머리에도 관심이 높았다.
27일 경기 전 만난 김광현은 "이보다 시원할 수가 없다"면서 웃었다. 좋은 일을 위해 길러왔던 머리지만 그 탓에 투구 도중 눈을 찌르기도 하고, 모자가 벗겨지면서 투구하는데 불편함도 있었다. 김광현은 "머리를 자르고 아직은 캐치볼 정도만 했다. 불펜 피칭이나 경기를 해봐야 확실히 느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567일 만의 선발승. 김광현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마운드에서 해야할 것들을 생각 만큼 다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 초반이고, 관중도 많은 경기였기 때문에 내가 잘하거나 공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기보다 상대가 더 실수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안 아픈 것'은 어느정도 해결이 된 것 같다는 게 김광현의 판단이다. 물론 앞으로 계속 점검을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다만 아직은 투구한 뒤 몸이 뒤로 당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폼에 대한 문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등을 신경 쓰고 있다.
복귀 첫 시즌인 만큼 김광현의 등판 간격이나 투구 이닝, 투구수 등에 대한 시나리오들이 많았지만 일단은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일 없이 정상적으로 소화하게 될 전망이다. 김광현은 "다음 등판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두 번째 등판이고, 준비 시간도 있다. 첫 야간경기라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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