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29 10:55 / 기사수정 2005.05.29 10:55
- 어제와 같던 투수전. 하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롯데
'이번엔 롯데가 웃었다.'
5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 양팀간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손민한의 눈부신 호투(9이닝 4안타 9삼진 2실점)와 연장 10회말 2사 2-3루에서 터진 라이온의 끝내기 좌전안타를 앞세운 롯데가 문동환(9이닝 7이닝 9삼진 2실점)이 호투한 한화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6승으로 단독 3위를 이어갔다.
여러가지 관심사가 있었던 경기
이날 경기는 정확하게 4시 44분. '매진'을 알리는 장내방송이 나올만큼 부산팬들의 관심을 모은경기였다. 우선 8승 1패로 다승 1위를 달리는 손민한의 등판은 부산팬들은 승리를 담보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는 점. 그리고 오늘 '외모만' 로마이어였던 용병 스미스 대신 국내야구에 복귀한 브리또가 주전 유격수겸 5번 타자로 출전한 점은 오늘 사직야구장에 야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지에 충분했다.
1회 불의의 일격을 맞는 손민한
경기시작 차임벨이 울린 1회. 손민한에겐 1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2번 김수연의 3루수 키넘기는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루. 요즘 타격감이 안좋던 3번 데이비스는 손민한의 2구 째 볼을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훌쩍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키며, 경기 시작후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손민한을 상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어제의 기세를 이어갈것 같던 한화. 하지만 이후 손민한의 역투가 시작된다. 다음 타자 4번 김태균-5번 브리또를 거푸 삼진잡으며, 감을 잡은 그는 이후 5회 6회 안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완벽투를 이어가게 된다.
반격을 시작하는 롯데. 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문동환의 벽'
1회 2점을 빼앗긴 롯데는 3회 추격에 성공한다. 선두 박기혁의 좌측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 1번 정수근이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안타로 박기혁을 불러들였고, 이후 우익수 고동진이 2루송구가 빠진 사이 3루까지 내쳐달려서 무사 3루 찬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무사 3루 찬스에서 2번 신명철이 투수 땅볼. 믿었던 라이온-이대호가 각각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 이어지는 양팀 선수의 삼진 퍼레이드
3회 이후 양 선발의 호투는 계속 되었다. 우선 손민한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120km대의 느린 체인지업과 136km전후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으로 유난히 헛스윙삼진을 많이 유도(9개 중6개)했다.
반면 문동환은 143km대 직구를 중심으로 간간히 130km대 변화구를 섞어주며, 주로 롯데 타자들을 땅볼로 유도하는 인상적인 피칭과 더불어 5-9 회를 제외하곤 매회 삼진을 솎아낼 정도로 좋은 피칭을 보여 주었다.
양 투수의 호투가 이거지는 가운데 롯데는 6회 '어렵게'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 2번 신명철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4번 이대호가 1S에서 2구를 밀어쳐서 만든 우전안타로 신명철이 홈인 2:2 동점을 이루었다.
이후 7 - 8 - 9회 롯데가 6회 2사 1-2루. 한화가 5회 2사 2-3루 찬스를 잡은 것 이외엔 이렇다할 위기 없이 10회까지 이어졌다.
9회씩 던진 선발을 구원나온 투수, 결국 작은 실책로 갈린 승부
손민한 -문동환이 내려간 연장 10회. 우선 롯데의 구원 이왕기는 6-7-8번을 3루 땅볼과 삼진 두 개로 막았고, 한화의 구원 윤규진 역시 박기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을뿐 2사까지 잘 막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2번 신명철이 유격수쪽 느린 안타성 타구를 보냈고, 이를 무리하게 1루로 송구하려던 유격수 한상훈이 1루 악송구를 범하며, 주자는 3루까지. 2사 1-3루 찬스가 중심타자 라이온에게 걸렸다. 라이온은 1S 3B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다 5구 째 바깥쪽 약간 높다 싶은 볼을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내며,3시간여의 승부를 결국 롯데의 승리로 마감지었다.
<오늘도 가득찬 사직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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