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이 폭발적인 관심과 의도치 않은 '종북 논란'을 겪으며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윤상이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이날 남북 실무접촉과 관련해 첫 회의를 열었다. 윤상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어 통일부는 지난 19일 윤상에 대해 "발라드부터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까지 7080에서 아이돌까지 두루 경험을 가지고 있어 발탁하게 됐다. 우리 대중음악에 세대별 특징을 잘 아는 적임자를 공연감독으로 선정한다는 게 방침이었다"고 수석 대표로 임명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가수 등 출연진과 짧은 기간에 협의하고 무대까지 만들어야 해 작곡 및 편곡 역량을 갖춘 음악감독이 필요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난데없는 '종북 논란'이 불거졌다. 보수단체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의 방자경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북실무접촉 남(南)수석대표로 윤상 씨라면 김일성 찬양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윤이상, 5·18 광주폭동 핵심으로 보상받고 월북한 대동고 출신 윤기권, 김일성이 북한에서 만든 5·18 영화의 주인공 윤상원. 이들 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
이처럼 방자경은 예술단 평양공연 남북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로 결정된 윤상을 윤이상, 윤기권, 윤상원과 엮으며 '종북'으로 몰아갔지만, 윤상의 본명은 '이윤상'으로, 방 대표의 주장은 '억지' 것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김형석 역시 "(윤상의) 본명은 이윤상입니다만"이라는 답글을 남기며 그의 억측을 정면으로 불식했다.
뿐만 아니라 방자경의 글에서 또 다른 허점이 발견됐다. 방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윤이상이 작곡했다고 말했으나, 이 곡은 김종률 작곡하고 황석영이 작사한 곡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방자경은 "윤상씨에게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이 조국인 분이면 북한공연 취소하시길 바랍니다"라며 계속해서 윤상을 저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윤상을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은 문제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상은 20일 오전 남북실무접촉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으로 향했다.
윤상은 "북측에서 열리는 공연에 대해 공식적인 첫 협의를 하는 날이다. 음악적인 이야기, 선곡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다. 첫날인 만큼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듣고 돌아와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무접촉은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등이 나온다.
이번 실무 접촉에서는 방북할 남측 예술단 규모와 방북 경로, 공연 내용, 방북 기간 내 북측의 편의 및 안전 보장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우선 이선희, 조용필 등의 참여가 유력한 상태가 기대를 모은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