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신인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가능성을 봤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그들의 활약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13일 kt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비록 이날 삼성은 석패를 당했지만, 선발투수로 나선 양창섭의 쾌투는 삼성에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다. 양창섭은 4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위기를 스스로 잘 막아내며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양창섭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즉시전력감으로 평가 받은 양창섭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3경기에서 중간투수로 나와 총 7이닝 5피안타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는 선발로 첫 선을 보여 안정감 있는 투구로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양창섭과 함께 언급되는 인물이 2018 1차 지명 신인인 최채흥이다. 한양대를 졸업한 좌완투수 최채흥은 연습경기에서 8이닝 동안 15실점을 기록하는 등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씩씩한 투구로 김한수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보니 최채흥과 양창섭 모두 괜찮았다. 두 명 다 선발감"이라고 평가했다.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에도 많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예고했다. 작년 시범경기에서도 김한수 감독은 당시 고졸 신인이던 최지광을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우려 했었다. 다만 시범경기를 앞두고 최지광이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번 시즌에는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양창섭을 기용하면서 흡족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아직은 시범경기지만 사실 신인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는 일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삼성은 경험이 많지 않는 젊은 선수들을 자주 기용하며 계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봐도 삼성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신인 투수들이 프로 데뷔 무대를 밟았다.
김한수 감독은 이렇게 신인 투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것에 대해 "투수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력이 안정이 돼야 팀이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올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기회를 받고,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투수력을 다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결국 신인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최근 삼성의 마운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삼성은 마운드에서의 확실한 카드를 꼽기가 어렵다. 마운드 재건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있는 삼성으로서는 새 얼굴의 등장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물론 경험이 많지 않는 선수들을 쓰다보니 시행착오는 있지만, 기대는 더욱 커진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기회 안에 믿음과 바람, 간절함이 모두 들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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