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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맞은 바르셀로나, 원인과 해법은?

기사입력 2009.03.06 12:03 / 기사수정 2009.03.06 12:03

이정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정인] 바르셀로나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만 같던 전반기와는 달리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이 무섭다. 12점까지 벌어졌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승점 차이는 4점으로 줄어들었다. 승점 100점을 목표로 하던 바르셀로나가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반기 바르셀로나가 가졌던 유일한 문제점은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샤비, 공격적인 윙백인 다니엘 알베스, 그리고 팀의 에이스인 메시가 모두 오른쪽에서 플레이한다. 오른쪽에 비해 왼쪽은 아비달이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앙리는 정적으로 움직이면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오른쪽에 치중하게 되었다.

오른쪽으로 공격에 치중하게 되자 오른쪽 최전방에 위치한 메시가 팀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또 '메시 의존증'이란 문제점도 발생한 것이다.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팀이 바르셀로나와 한 번씩 경기를 치른 후부터 바르셀로나를 깨는 해법이 등장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오른쪽에 치우치니 오른쪽 공격의 시발점인 샤비에게 지속적으로 거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키핑과 패스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자랑하는 샤비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바르셀로나의 볼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상대팀보다 공을 더 많은 시간 보유하면서 지속적으로 상대방 골문을 두드리는 축구를 구사하던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이 떨어지자 상대팀의 공격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

가브리엘 밀리토가 장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르케스와 피케의 결정적인 실수가 연달아 발생하며 바르셀로나의 실점율은 상당히 높아졌다. 많은 골을 기록하고도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해법은 이니에스타의 투입이었다.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을 모두 갖춘 이니에스타를 왼쪽에 투입하면 왼쪽 공격도 살아나게 될 것이었다.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된 이니에스타의 드리블 능력이 살아나면서 왼쪽 공격도 살아나고 팀의 전체적인 균형도 맞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니에스타의 투입이 전술적으로 완성되기 전에 이니에스타가 부상을 당하며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은 다시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1에서 오랫동안 멈춰있던 바르셀로나의 패배도 3으로 늘어났다.

이니에스타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메시가 투입된 상태에서 메시에게 공격이 집중되던 상황은 많이 해소될 것이다. 그러나 메시가 모든 경기에서 뛸 수는 없다. 국가대표 경기도 있었고, 챔피언스 리그와 국왕컵에서도 강팀과의 대결만 남았다. 메시에게 휴식을 줬을 때 메시의 자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필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 중 다니엘 알베스와 더불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바로 흘렙이었다. 하지만, 다니엘 알베스가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반면에 흘렙은 아직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흘렙의 드리블 능력은 메시, 이니에스타와 더불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문제는 그가 바르셀로나식 패스&런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간을 향해 움직이기보다는 공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며 패스 후 침투를 하지 못하면서 패스의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흘렙이 분데스리가나 아스날에서 보여주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는 확실히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 경기 감각을 키우라고 흘렙을 지속적으로 경기에 투입할 수는 없다.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거의 없었던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만나 이렇게까지 잘해줄 것이라 예상했던 축구팬은 드물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과르디올라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해낼지에 모이고 있다.

[사진 (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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