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최근 활약에 대한 미묘한 심경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A대표팀 3월 유럽 평가전을 뛸 선수들을 공개했다. 신 감독은 지난 5일 해외파, 베이스캠프 점검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명단에는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가 가능해지며 완전체 전력을 꾸렸다.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 합류는 물론, 박주호와 홍정호가 오랜만에 재발탁됐다.
공격 라인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트루아)는 대기 명단에 적혔다.
무엇보다 대표팀 입장에서 최근 손흥민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 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12일에는 본머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시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는 심경은 마냥 편치 않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흥분된다"라면서도 손흥민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 때도 보여주면 좋겠지만, 컨디션이 저하되면 좋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선수의 기량이 일년 내내 좋을 수 없고, 월드컵이 치뤄지는 기간은 유럽 선수들에게 비시즌 기간이라는 점을 염려했다. 그는 "지금 최고조에 올랐다가 월드컵이 임박한 5월에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봐 다소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손흥민이 어느 정도 기량을 펼치고, 선수들과 합 여부가 대표팀의 득점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신태용 감독의 속내가 마냥 편치만은 않은 이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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