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광주 상무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09 K-리그의 시작을 알린다.
2008 시즌 14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광주는 13위였던 대전을 홈으로 불러 6강 PO를 향한 원동력으로 삼을 생각이다. 광주는 작년에 기록한 3승 모두가 홈에서 거둔 것으로, 그나마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렇지만 광주에겐 대전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대전도 2008 시즌에 3승에 그쳤지만, 2승을 원정에서 거뒀다. 게다가 대전은 광주를 상대로 최근 5경기 동안 3승 2무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광주는 대전에게 역대 통산 4승 9무 8패로 대전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 조직력 vs 수비 조직력
광주는 매년마다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의 절반이 교체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조직력이 생명인 축구에서 광주는 매년 핸디캡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2008 시즌이 끝난 후에도 고창현, 김승용, 이길훈, 한태유 등이 원소속 구단으로 떠나며 광주는 주축 선수들을 잃었다.
상황은 대전도 비슷하다. 2009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준 대전은 우선 고종수가 은퇴를 선언했고, 이동원, 김민수 등이 타구단으로 이적, 그리고 다수의 선수가 방출되면서 선수단의 절반 가까운 20여명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떠나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오는 선수도 있다. 광주는 최성국, 배효성 등 22명의 선수가 새로이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선수인 박종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번 시즌 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 박병규, 배효성, 최원권의 영입은 수비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 수비라인을 전면 개편했다. 4명의 수비수 중 황지윤을 대구에서 영입한 가운데 나머지 3명을 신인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김호 감독은 황지윤과 같이 중앙을 책임질 선수로 박정혜를 점찍었고, 양쪽 윙백에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오버래핑이 특기인 김민섭과 양정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팀의 전면적인 수비진 공사가 어떤 효과를 가져 올지는 미지수다.
중원
광주는 작년 활약한 고창현과 이길훈이 떠나면서 중원이 말 그대로 텅 비고 말았다. 김현승, 송한복, 신동근 등이 중원에서 뛸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경기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대전은 고종수가 은퇴하며 중앙 미드필더 진에 빈자리가 생기는 듯 했지만, 광주에서 전역한 고창현이 고종수의 빈자리를 채우며 공격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집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에 대한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수
광주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없어 득점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2008 시즌에도 정규리그 26경기 동안 22득점에 그치며 경기당 0.85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2009 시즌은 조금은 달라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대표급 공격수인 최성국이 광주에 왔기 때문이다. 조재진-이동국을 이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광주에 입대한 최성국은 화려한 드리블과 개인기로 광주의 득점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작년 26경기 동안 광주보다 못한 18득점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의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래서 대전은 득점력 보강으로 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치치를 영입했다. 특히 패스 능력이 뛰어난 치치는 주득점원 외에도 대전의 공격을 풀어나갈 선수로 예상된다.
하위권 탈출 그리고 6강 PO
작년 시즌 리그 최하위인 14위와 13위를 기록한 광주와 대전의 이강조 감독과 김호 감독의 1차 목표는 하위권 탈출일 것이다. 그렇지만 양팀 감독의 목표는 그걸로 끝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1차 목표 뒤에는 6강 PO 진출이라는 2차 목표가 있을 것이다. 2차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1차 목표를 일단 달성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개막전부터 승점 사냥에 나서야 한다. 게다가 압도적인 전력 차가 있지 않은 두팀 입장에서는 서로를 시즌 첫 승을 위한 제물로 삼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치열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한편 광주는 8일 오후 3시에 열릴 2009 K-리그 홈 개막전에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광주유치’를 기원하고자 무료입장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