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한재영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피해자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피해자 역시 "한재영이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아플 것 같지 않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5일 소속사 샘컴퍼니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전해드리기 위해 공식 보도자료가 조금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한재영 본인 역시 "그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앞으로 제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 드립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재영, 연극 연출가 김영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던 과거 극단 신화에 소속된 배우 박모씨 역시 SNS에 "한재영에게 직접 사과받았다"고 밝혔다.
5일 박씨는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김영수 대표에겐 아직 사과받지 못했고, 한재영 배우에게는 직접 사과받았다"고 적었다.
"미투운동을 통해 용기로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다"는 박씨는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재영의 전화가 왔으나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사화가 되고 한재영에게 관심이 쏠리는 게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께 한재영의 전화를 받았다는 박씨는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재영에 대한 일을 털어내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한재영이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아플 것 같지 않다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사과가 없는 김영수 대표에 대해서는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그 뒤론 그런 일이 없었지만 김영수 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고통받았다"며 재차 성추행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극단 신화에 몸을 담았다는 박모 씨는 페이스북에 "극단 신화 대표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박모씨는 먼저 김영수 연출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실명을 언급하며 한재영의 폭로도 이어갔다.
박씨는 "지금은 황정민 배우의 소속사로 들어가서 조연으로 자주 나와서 볼 때마다 그날의 상처가 떠오른다. 심지어 '라디오스타'에 나올때는 부들부들 떨렸다. 거기서 끝도 아니였고 한재영은 나보고 나오라고 하더니 바로 옆의 술집으로 이동해서 단둘이서 술을 마셨다. 다른 선배들은 쫓아오지 않았다. 극단으로 가서 자려고 가는데 한재*이 따라와서 모텔에 가자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머릿속이 어떻게 된 사람이면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수 있을까 거부하고는 극단으로 갔는데 따라왔다 그리곤 나를 성추행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한재영은 1978년생으로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내남자의 로맨스’ ‘썸’ ‘누가 그녀와 잤을까?’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더 게임’ ‘터치’ ‘친구2’ ‘ 황제를 위하여’ ‘강남 1970’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대풍수', '품위있는 그녀', '나쁜녀석들:악의 도시' 등에서 활약했다. 영화 '재심', '대립군' 등에도 출연했다.
인기를 끈 '품위있는 그녀'에서 안태동(김용건 분)의 첫째아들 안태구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최근에는 '나쁜녀석들:악의 도시'에서 수사관 박진태를 연기했다. 2016년에는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신스틸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결국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마무리 지었다.
한편 연예계 전반에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이 확산됐다.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등 유명 배우들도 거론돼 충격을 줬다. 이들은 초반에는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자가 계속 등장하며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반면 곽도원, 선우재덕 등은 빠르게 반박하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이후에는 미투 고발자가 등장하지 않아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
다음은 샘컴퍼니와 한재영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샘컴퍼니 입니다. 어제 오후 보도된 한재영씨 관련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먼저, 배우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전해드리기 위해 공식 보도자료가 조금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한재영 입니다. 그분에게 먼저직접 사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일로 앞으로 제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고개숙여 사과 드립니다.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