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28 15:36 / 기사수정 2009.02.28 15:36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의 피닉스 선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5승 27패 승률 67.1%로 서부 6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현재 32승 25패 승률 56.1%로 서부 9위에 머물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하한선인 8위와는 2게임 차다.
피닉스 가드 레안드루 바르보자(본명 레안드리뉴)는 2003년 신인지명 28위로 NBA와 인연을 맺었다. 2006/0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교체선수에 선정된 것이 경력의 정점이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2002년 세계선수권 본선에 참가했으며 미주선수권에서는 2005년 우수팀, 2007년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대한민국 농구팬의 바르보자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박하다. 경기운영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가드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며 활약함에도 조직 기여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바르보자의 출전시간을 팀의 승패로 환산하면 지난 시즌 43승 37패 승률 53.8%, 이번 시즌 19승 31패 승률 38%로 전체 승률 67.1%와 56.1%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시즌 팀공헌지수가 3.7로 지난 시즌의 -0.8보다 4.5가 높음에도 팀 승률은 반대인 것은 개인 활약이 팀의 호조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증거다.
지난 시즌 팀공헌지수가 피닉스 7위였던 바르보자는 이번 시즌 분발하여 4위로 상승했고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도 -6.4에서 -4.3으로 2.1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음수다. 대중의 인식과 실제 선수의 특성이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보자가 자신의 혹평에 할 말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다. 탁월한 돌파로 골밑슛 정확도가 66.9%이며 점프슛 eFG%도 49.7로 대중의 생각보다 훨씬 좋은 슈터다. 공격시간 16초 이상 eFG%가 46.7로 수준급이고 박빙 eFG%는 무려 75나 되는 훌륭한 결정력을 지녔다.
이번 시즌 바르보자는 포인트가드로 팀 경기시간의 24%, 슈팅가드로 19%를 소화했다. 포인트가드로는 경기운영능력, 슈팅가드로는 191cm 92kg의 체격이 아쉽다고 하지만 18.6, 27.2의 PER은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수치다.
상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에 15.3, 12.2의 PER을 허용하는 수비도 수준급이다. 체격 열세에도 슈팅가드로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만하다. 탁월한 공격력과 평균 이하의 조직 기여에 가려 대인 수비가 과소평가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시즌 피닉스를 상대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의 PER은 17.6과 17이다. 바르보자의 허용 PER보다 2.3과 4.8이 높다. 팀 수비의 취약점에서 출전시간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바르보자의 대인 수비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으로 NBA 6년째인 바르보자의 조직 이해·기여 부족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개인적으로 훌륭한 공격·수비가 팀의 호조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편견이 아닌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팀의 일원으로 활용하는 법을 안다면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기에 충분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NBA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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