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선사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때로는 경쟁으로, 때로는 화합으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대회였지만, 이에 어긋나는 장면들도 있었다.
가장 큰 파문은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였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출전한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팀워크를 찾아볼 수 없는 경기 운영으로 논란이 됐다. 노선영이 크게 뒤쳐지며 8개 팀 중 7위를 기록했고, 김보름과 박지우의 경기 후 인터뷰는 도마에 올랐다.
여론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 청원이 만 하루도 되지 않아 20만명을 돌파했다. 결국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해명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이 기자회견 내용에 반박했고, 대회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문화를 겨냥한 네덜란드 선수단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스벤 크라머, 얀 블록휴이센이 속한 네덜란드 팀추월 남자 대표팀은 21일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서 "이 나라는 개들을 더 잘 대해주길 바란다. 고맙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 Thank you.)"라고 말했다. 기자회견과 전혀 상관없는 말이었기에 개 식용 문화가 있는 한국을 향한 말로 해석됐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네덜란드 대표팀이 관객을 향해 상패를 던져 두 명의 한국인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튿날 열린 스벤 크라머 기자회견에서 예룬 바일 네덜란드 단장과 스벤 크라머는 기자회견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했다.
메달에 만족하지 못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벗은 선수도 있었다. 22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시상식에서 캐나다의 조슬린 라로크는 시상식이 열리는 도중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다시 푸는 행동을 했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라로크는 성명을 내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스포츠계를 경악에 빠뜨렸던 '도핑 논란'은 평창에서도 있었다. 러시아는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국가 주도의 도핑을 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는 까다로운 도핑 검사를 거친 선수들만이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따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와 봅슬레이의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기록이 삭제되고 퇴촌 명령을 받았다. 또한 쇼트트랙의 케이 사이토(일본), 아이스하키 지가 제그릭(슬로베니아) 역시 도핑이 적발되며 자국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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