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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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흑기사' 김현준 "신세경 前남친 역, 찌질한 연기 재밌었죠"

기사입력 2018.02.25 14:00 / 기사수정 2018.02.25 02:5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현준이 연기한 '흑기사'의 최지훈은 찌질한 구남친의 극치였다. 헤어진 뒤에야 사랑했음을 깨닫고 찾아가고, 사진을 보내고, 선물을 사주고, 집착했다. 

"사실 지훈이의 찌질함은 해라(신세경 분)에 대한 마음이 진지하기 때문에 나오는 거다. 처음에는 여느 흘러가는 여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다가, 해라에 대한 마음만은 진짜가 된 거다. 그런면에서 지훈과 공감대를 찾았고, 내 안에서 지훈을 찾아내려고 했었다."

지훈의 찌질함은 '흑기사'의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특히 자신과 헤어진 뒤 싸구려 옷을 벗고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나타난 해라에게 "캐시미어니?"라고 묻는장면은 돈을 좇는 그의 성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캐시미어니?'하고 묻고, '어, 100%'라고 답하는 장면은 대본에서부터 다들 재미있어 했고, 기대해 준 장면이다. 어떻게 재미있는 호흡으로 만들 수 있을까 즐거운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그 장면 때문에 귀여운 쓰레기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 즐겁게 한 것에 좋은 반응이 나오니까 신나서 더 재미있게 촬영을 한 것 같다."

코믹연기의 포인트를 묻자 "웃긴 사람이 웃긴 말을 하기보다, 진지한 사람이 처한 상황이 웃겨서 더 웃겼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웃기기 위해 지훈으로서 더 심각하게,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설명한다. 

"지훈이의 대사를 보면서 이걸 진지하게 할 때 웃기다는 걸 알고 나니까 그 자체가 너무 웃겼다. 사실 초반에는 신세경 누나가 나랑 눈만 마주쳐도 웃으셨다. 그런 웃음을 만들기 위해 더 진지하게 연기하는 게아이러니 하면서 재미있었다. 내가 진지하면 진지할 수록 더 웃긴 장면이 되는 것 같았다."

실제 김현준은 어디까지 찌질해져봤냐고 물으니 "무릎을 꿇는 정도는 당연히 있으니까"라며 "지훈이가 지질하고 싶어서 지질한 건 아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싫지 않아서 나오는 행동들이었다. 나에게도 분명 그 지질한 요소가 있을 거다. 그 찌질함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답한다.

훈훈한 외모 합때문일까. 최지훈 캐릭터는 지질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준과 신세경의 케미가 좋다는 말도 있었다. 김현준은 이를 서로가 재미있게 촬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세경 누나랑 나랑 둘 다 함께 촬영하는 장면에서 재미있게 임했다. 우선 신 자체가 재미있으니까 풀어졌던 것 같다. '흑기사'에서는 지훈 외에 다른 인물들에게는 다크한 기운이 많이 감돈다. 그러다보니 나랑 붙으면 재미있는 걸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그런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최지훈은 정해라보다 박곤(박성훈)과 붙어다니며 사랑의 라이벌(?) 문수호(김래원)를 괴롭히는 짓을 하는데. '브로맨스'를 연출했던 박성훈의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고맙고 따뜻한 형"이라며 그와의 일화를 꺼냈다.

"박곤과 최지훈이 나오는 장면을 몰아 찍는 날이 있었다. 서서 걸으면서 하는 대사가 있어서, 스타일리스트가 롱코트를 준비해줬다. 풀신으로 잡히는 장면이라 아끼는 옷을 꺼낸 것이었다. 그런데 현장 상황 때문에 그 신 배경이 커피숍으로 바뀌었다. 커피숍에서는 앉아서 대사를 쳐야하니까 그 착장의 진짜 매력을 보여줄 수 없게됐다. 그런데 다른 코트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걸 보고 성훈이 형이 자신의 여벌 코트 중 하나를 빌려줬다. 그래서 아끼는 착장을 더 아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아끼는 착장을 '흑기사' 중에서 볼 수 있었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란다. 언젠가는 보여줄 것이라 약속하며 박성훈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성훈이 형은 이미지 적으로도 어린왕자 같다. 나이차이가 꽤 나는 형인데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고, 정말 얼굴도 작고, 외모건 내면이건 정말 훌륭한 선배인 것 같다."

신세경이나 박성훈만큼 많이 호흡을 맞추진 않았지만, 김현준에게는 김래원 역시 '흑기사'를 통해 맺은 소중한 인연이다. 그는 김래원을 "남자라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선배"라고 설명했다. 

"'해바라기'같은 느와를 요소를 갖고 있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선배다.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많이 봐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김래원 선배는 정말 자상했다. 신인 연기자가 선배에게 먼저 대사를 맞춰보자고 하는건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김래원 선배는 문수호처럼 '지훈이 왔니?'라고 자상하게 물어봐주고, 먼저 다가와주셔서 리허설을 맞춰주셨다. 좋은 스킬도 많이 알려주셨다.같이 연기 호흡을 맞춘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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