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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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국립극단, 이윤택 등 성추행 사건에 공식 사과 "책임 통감, 시스템 보완"

기사입력 2018.02.24 15:43 / 기사수정 2018.02.24 15: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국립극단이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4일 국립극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들을 마주하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성폭력 및 인권침해에 대한 인식 부재와 시스템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계약서 내 성폭력 조항을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또 "임직원의 성교육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신고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어떠한 경우도 예외 없이 즉각 조치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피해자 분들이 느끼고 있을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국립극단의 미흡한 대처로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립극단은 연극계를 대표했던 연출가 이윤택이 작업 과정에서 극단 직원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윤택을 제작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이에 이윤택은 2015년을 끝으로 국립극단 작업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배우 이명행, 오동식 연출 등의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전해진 바 있다.

다음은 국립극단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국립극단 입장문

국립극단을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먼저 국립극단은 이번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합니다. 방식을 불문하고 연극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성폭력의 가해자와 직, 간접적으로 만났던 접점에 국립극단이 있었습니다. 실망과 절망을 느끼고 계실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국립극단의 공연 제작 과정에서도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사건, 이명행 배우의 성추행 사건, 오동식 연출의 폭력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지금 수면 위로 떠오른 연극계 전반의 성폭력 사건들을 마주하며 국립극단은 다시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당시 폭력, 성폭력을 포함한 인권 침해 관련 사건에 대해 철저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사건 발생 시 더욱 강력하게 대처했어야 합니다.

국립극단의 미흡한 조치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립극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개별적 문의에는 답변을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국립극단의 공식 입장은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마련한 후 말씀드리는 것이 저희의 책임과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섣불리 해결방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진심을 담아 더 구체적인 선, 후 조치를 준비하여 그 동안 반복되었던 폐단을 근절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된 성폭력 및 인권침해에 대한 인식 부재와 시스템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도를 보완하겠습니다.

첫째, 계약서 내 성폭력 관련 조항을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보완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진행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018년 2월 23일 공공예술단체 및 공연장 관계자들과 함께 성폭력 관련 첫 번째 법률자문 모임을 가졌습니다.

둘째, 성폭력 사전 예방을 위해 극단 임직원들의 성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협업 배우 및 스태프 대상 성폭력 관련 지침과 정기적인 교육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신고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작품별 인권 침해 문제 처리 담당자를 별도 지정하겠습니다.

넷째, 앞으로 폭력, 성폭력 등 인권 침해에 해당하는 문제 발생시, 어떠한 경우도 예외 없이 즉각 조치하여 안전한 공연제작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현재 국립극단 임직원 모두는 피해자 분들이 느끼고 있을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국립극단의 미흡한 대처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립극단은 앞으로 바른 공연제작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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