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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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으로 보는 04/05 시즌 프리미어 리그

기사입력 2005.05.16 11:55 / 기사수정 2005.05.16 11:55

이철규 기자

첼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04/05 시즌 프리미어 리그.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떤 선수들과 사건이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는지 알파벳을 통해 알아보았다.


Andrew Johnson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수인 존슨은 팀의 공격을 도맡으며, 전반기 시즌 가장 이슈가 된 공격수중 하나였다. 21골로 리그 2위를 기록, 대표팀에도 발탁되었다. 자신은 팀이 강등되더라도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의 미래는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만큼 알기 어려울 듯 하다.
 
 
Bolton

이번 시즌 중소클럽 약진의 초반 대표주자로 한때 3위까지 올랐으나 수비불안으로 1월에는 10위권 밖에 까지 밀려났었다. 그러나 후반기 초반부터 4위권 다툼에 합류, UEFA컵 출전에 안정적인 순위를 확보해 6위로 마감했다. 넉넉하지 않은 클럽재정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에는 개리 스피드등 노장들의 알짜 영입과 이를 극대화 시킨 샘 알러다이스 감독의 동기부여가 있을 것 이다.
 
 
Chelsea

이번 시즌 기복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1위를 결정지은 첼시는 4관왕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 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단주의 엄청난 머니파워와 무링요감독의 지휘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 현재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순항하며 프리미어의 새로운 절대강자로 급부상, 오랜 시간 지속된 양강구도를 바꾸어 놓았다.
 
 
Downing

미들스브루가 부상악몽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며 현재 UEFA컵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이면에는 다우닝이 있다. 신데렐라처럼 등장, 프리미어 2위의 크로서가 되었다. 체력적인 면에 다소 문제를 보이며 보다 성장해야 할 듯 하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모습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왼쪽 정통파 와이드맨 부재를 말끔히 씻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verton

첼시와 함께 가장 인상깊은 시즌을 보낸 팀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전으로 4위로 시즌을 마감, 챔피언스 리그 진출자격을 획득했다. 팀의 재정난이 이 팀의 05/06시즌의 성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이힐과 카슬리가 그라베센의 빈자리를 채우고, 비티등을 영입했지만 선수층이 얇아 대외컵 출전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Frank Lampard

‘미스터 첼시’로 불리며 시즌 초반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첼시가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이 되었고 수비수 존 테리와 함께 첼시 공격의 핵이 되어주었다. 이러한 활약이 아직 대표팀에서는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챔피언스 리그 뮌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부재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리는 등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Glazer

미국의 스포츠 재벌인 말콤 글레이져는 꾸준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인수작업을 벌인 끝에 결국 인수에 성공했다. 과거 루퍼트 머독이 실패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유화를 이룸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들은 불매운동까지 벌일 의사를 표명하는 등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사건은 더 이상 축구가 축구만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Henry

아스날의 킹으로 불리는 앙리는 시즌동안 득점과 어시스트 부분에서 줄곧 팀내 1위를 달렸다. 점점 성숙해지는 그의 플레이는 이번 시즌 팀 주축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따른 전력누수에도 불구하고 2위 수성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Irregardless

리오 퍼디넌드의 징계에 이어 아드리안 무투가 코카인을 복용 퇴출되는 등 최근 금지약물복용에 대한 인식과 조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과거 첼시의 골키퍼였던 보스니치가 조직적인 약물복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유럽에서도 약물과 음주에 관대한 편인 영국이기에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Jermain Defoe

전시즌 초반 최대의 이슈 스트라이커가 앤드류 존슨이었다면, 후반부는 저메인 데포였다. 토튼햄의 스트라이커인 데포는 전반기 막판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두 선수다 젊은 만큼 다소 기복이 있지만 팀의 중심스트라이커로써 어떤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Korean

설기현 선수가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뒤 현재까지 6골 7어시스트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면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성공적인 적응을 했다. 팀은 한때 20위까지 쳐졌다 설기현과 부상선수들의 복귀에 힘입어 9위까지 오르는 데는 성공했으나 프리미어 리그승격은 실패했다
 
 
Liverpool

이번 시즌 내내 부상선수 보유 1위를 강력하게 지키고 있는 리버풀은 최대의 영입이라 할 베니테즈 감독체제하에서 챔피언스 리그의 도깨비팀이 되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인 리그경기에서는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조차 힘들어 고전하며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04/05시즌 챔피언스 결승에 진출,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지 주목된다.
 
 
Mourinho

이번 시즌 잉글랜드 언론의 최대 뉴스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는 무링요는 그가 가진 능력만큼 거만한 발언을 쏟아 부으며 알센 벵거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대립구도를 삼각구도로 바꾸는 등 언론을 즐겁게 했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프리스크 심판의 은퇴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징계를 당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면서 더블을 기록,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Noise

경기 중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선수들끼리 주먹질이 벌어지고, 그룹섹스 및 윤간파문과 약물복용사태등이 일어나는 등 역시 바람 잘 날이 없는 프리미어 리그였다. 뿐만 아니라 루니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 사고등 경기내외적으로 유난스러울 정도로 굵직한 말썽들이 많았던 이번 시즌이다.
 
 
Object to a referee

토튼햄의 상승세를 결정적으로 끊어버린 오심과 라일리 주심의 석연치 않은 특정 팀에 대한 편파판정 의혹 등 더 이상 ‘오심도 축구의 일부’라는 말이 통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전자볼 도입이나 비디오 판독 등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이에 대한 FA의 결정이 주목된다.
 
 
Potential

리버풀의 부상 속에서 보여준 역량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반 부진에서 탈출 등의 이면에는 노장과 명문 구단이 가지는 저력이 여실히 들어났다. 뿐만 아니라 한때 부상자가 12명이 달하던 미들스브루가 중위권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유스팀 출신의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순한 영입이 아닌 탄탄한 유스팀 자원들이 받혀줄 때 진정한 강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uadruple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며, 4관왕을 달성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전망까지 나왔던 첼시가 리그컵과 리그우승을 하며 더블을 기록했다. 로만구단주의 천문학적인 금액과 이미 영입된 선수자원들에게 무링요감독의 색깔이 완전히 입혀질 2년 뒤 첼시의 목표인 쿼드러플이 가능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Racism

스페인의 아라고네스감독이 인종차별발언을 하며 시작된 논란은 레알 마드리드와 라치오에게 징계가 이루어지는 등 전 유럽을 휩쓸며 이슈화 되었다. 프리미어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몰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서포터들의 소속팀 흑인선수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내분이 생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울버햄튼의 설기현 역시 밀월의 서포터로부터 인종차별적 야유를 받는 등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은 쉽게 없어질 듯 하지 않다.
 
 
Sean Wright-Phillips

잉글랜드에서 베컴이 가지는 위치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션 라이트 필립스는 베컴과는 다른 스타일의 오른쪽 미드필더로써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첼시가 리그에서 유일하게 패배했던 경기의 핵심이었던 그는 빠른 발과 위협적인 슈팅, 개인기로 그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Terry

04/05시즌 PFA 올해의 선수는 첼시의 존 테리가 차지했다. 팀의 주장으로 체흐, 카르발료, 마케렐레와 함께 최소실점으로 팀의 수비조직을 이끈 젊은 수비수 테리는 10여년 넘게 수비수가 선수상을 받지 못했던 전례를 깨고 수상했다. 첼시가 올해의 선수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UEFA

그 동안, 유럽컵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 리그에는 16강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등이 올라가 4강에 2팀이 출전했고, UEFA컵에서도 뉴캐슬과 미들스브루가 선전을 했다. 이런 선전으로 04/05시즌 리그랭킹에 프리미어리그가 1위(5년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Veteran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앨런 시어러뿐만 아니라 볼튼의 개리 스피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이 킨, 아스날의 베르캄프등 팀의 상승세 뒤에는 노장들이 있었다. 특히 앨런 시어러가 UEFA컵과 리그에서 보여주는 투혼은 말썽 많기로 유명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지탱하고 있다.
 
 
Wayne Rooney

성격만 빼면 이미 월드클래스 플레이어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무방할 루니는 나이를 의심하게 만드는 강한 체력과 넓은 시야를 이용한 패스, 골결정력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공격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의 능력을 뽐내고 있지만 그의 성격은 시종일관 언론과 상대팀의 표적이 되면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Xabi Alonso

‘포스트 과르디올라’로 불리는 샤비 알론소가 베니테즈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로 놀랍다. 전형적인 잉글랜드 스타일의 축구에 스페인스타일의 패스가 결합되어 그라운드 전체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간 스패니쉬 플레이어들이 타 리그로 이적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징크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다음 시즌 리버풀이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
 
 
Younger players

시즌 초반 아스날의 주전의 대거 부상을 훌륭히 메웠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플라미니, 웨인 루니와 다우닝, 아르옌 로벤, 닐 멜러등 어리면서도 나이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소속 팀들을 위기에서 구해내 중요전력으로 올라선 선수들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또한 에버튼소속의 16세 소년 제임스 본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반 교체 투입 후 데뷔 골을 터뜨려 최연소 득점 기록과 출장기록을 동시에 갱신했다.
 
 
Zola’s retired

‘첼시의 작은 영웅’ 졸라가 시즌 시작 전 첼시에서 은퇴경기를 가졌다. 이 이탈리안 테크니션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천재성은 영원히 첼시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이미 02/03시즌 이후 이탈리아의 칼리아리에 뛰고 있는 그를 위해 열어준 경기에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는 기쁨과 자긍심을, 팬들에게는 구단과의 친밀감을 높임으로써 구단주 교체에 따른 기존 팬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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