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20 21:59 / 기사수정 2009.02.20 21:59
조일장은 STX소울의 신인 저그로서 다채로운 판짜기에 능한 김윤환의 영향을 받았고 이후 STX소울로 이적한 '투신' 박성준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강력한 저그이자 투신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바투 스타리그 36강에서 대 저그전 최강 토스로 알려진 김택용을 떨어뜨리면서 올라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성과 컨트롤 그리고 병력운용의 임기응변이 빛나며 2해처리 뮤탈리스크 '정밀 폭격'으로 가볍게 '탁치니 억하고 죽는' 농락에 가까운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
정명훈은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준우승을 하고 '국본'(國本=왕위계승자란 의미로서 임요환-최연성을 있는 SKT1 테란 계보의 황태자란 의미로 지어진 별명이다)이란 닉네임을 받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재목이지만 테란으로선 드물게 저그전 기본기(바이오닉 병력 운용)와 승률이 늘 약점으로 지목된 선수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4강에서 테란을 꺽고 우승한 전력(다음 스타리그)이 있는 저그인 김준영을 3-1로 이기고 올라갔으나 당시 바이오닉을 한 3경기는 패배하고 메카닉을 한 1,2,4경기만 승리한데다 당시 썼던 메카닉 전략이 3대 본좌 출신인 SKT1 최연성 코치(현재는 선수 겸 코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 저그 극복을 위한 '최연성의 마지막 정리' 등으로 불리는 전략이란 게 알려지면서 커다란 이슈가 되었으나 정명훈은 최연성 코치의 꼭두각시라는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이 뒤로 대 저그전 메카닉은 '와룡' 신희승의 손을 거쳐 개량되면서 대유행을 타고 테저전에서 또 하나의 정석으로 굳혀지게 되었지만, 정명훈은 반대로 최연성의 그늘을 의식한 탓인지 메카닉 테란 사용을 자제하고 바이오닉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대 저그 상대론 바이오닉이 나쁘고 오히려 메카닉이 좋은 맵인 메두사에서도 8배럭 후 더블 커맨드라는 SKT1의 고전적인 바이오닉 전략을 시도하다 조일장의 2햇 뮤탈리스크 폭격에 힘한번 못쓰고 본진까지 장악당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컨트롤러 형 저그이고 메두사는 뮤탈리스크의 본진 언덕 견제를 막기 어려우나 메카닉 진행엔 되려 유리한 요소가 많고 방어도 쉬움을 고려할 때, 정명훈이 어째서 특별한 대안이나 훈련 없이 메카닉을 쓰지 않았는진 의문이다.
만약, 정명훈이 재경기에서 조일장에게 갚아주지 못한다면 16강을 통과하고 상위라운드에 진출한다 해도 더해진 트라우마와 함께 하나의 꼬리표를 계속 달게 될지도 모른다.
*바투 스타리그 20일 6회차 16강 조별 경기결과
A조[송병구,김택용,박명수,박성준]
승 김택용(P,7시) vs 패 박명수(Z,2시) in 신추풍령
=3승으로 김택용 8강 1위 진출/ '송병구,박명수,박성준'은 각각 1승2패로 2위 결정을 위한 재경기.
B조[정명훈,서기수,신상문,조일장]
패 정명훈(T,3시) vs 승 조일장(Z,11시) in 메두사
='정명훈,신상문,조일장' 각각 2승1패로 3자 재경기/ 서기수 3패 탈락.
C조[도재욱,진영수,신희승,이영호]
승 진영수(T,2시) vs 패 신희승(T,6시) in 달의눈물
=2승1패 및 승자승 원칙에 따라 진영수 1위, 도재욱 2위로 8강 진출
D조[김준영,김구현,박찬수,이제동]
패 이제동(Z,11시) vs 승 김준영(Z,2시) in 왕의귀환
=2승1패 및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제동 1위 진출, 박찬수 2위로 8강 진출
**A와 B조의 재경기는 27일 금, 오후 6시 30분에 용산 E-soprts 스타디움에서 갖는다.
[사진 ⓒ STX_Soul 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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