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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스타 인터뷰②] 간미연 "베이비복스 재결합 미지수…토토가 섭외 아직"

기사입력 2018.02.17 14:00 / 기사수정 2018.02.17 10: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띠스타 인터뷰①에 이어) 90년대 아이돌의 재결합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젝스키스부터 S.E.S., NRG, 그리고 최근 ‘무한도전-토토가3’로 관심을 받은 H.O.T.까지 팬들을 반갑게 했다.

간미연이 속한 베이비복스의 재결합 여부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터다. 베이비복스(김이지,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는 1997년 1집 앨범으로 데뷔한 뒤 '야야야', '체인지', '겟업' '킬러' 등 히트곡을 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간미연은 “‘기회가 되면 재결합을 하고 싶지만 아직 미지수”라고 털어놓았다. 

“저희는 사실 3인자였어요. 제일 먼저 데뷔했는데 인기를 늦게 얻었거든요. 97년에 1집이 나왔는데 98년 '야야야'로 많이 알려졌어요. 회사도 작았고 늘 상복이 없었고, 그런 점이 아쉬웠어요.

‘토토가’로 많이 재결합하는데 저희는 섭외를 받지는 않았어요. (웃음) 재결합은 아무래도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하다 보니 잘 안 되더라고요. 이지 언니는 육아로 바쁜 날을 보내고 또 다들 해외스케줄 등으로 바빠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기회가 되고 (재결합을) 하면 좋은데 아직 모르겠어요. 뭔가 해보려고 같이 얘기했는데 안 됐죠. 제 앨범을 낼 때 피처링으로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앨범이 스톱되고 배우 일을 하게 됐어요. 

회사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고 현재로서는 불분명해요. 한번 하려면 제대로 할지 이벤트를 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어렵고요. 팬들을 생각하면 추억소환이라 좋은데 그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남겨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해요.”  

2004년 공식 해체했지만 지난해 20주년 파티를 여는 등 현재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단톡방도 있어요. 이지 언니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지금이 더 예뻐요. 하나도 안 늙었죠. 제가 출연 중인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같이 보러 오라고 했는데 다들 바빠서 시간을 못 냈어요. 은진, 희진 언니는 따로 보러왔고 이지 언니는 아이 재롱잔치 때문에, 은혜는 해외스케줄 때문에 못 왔어요.” 

베이비복스로 데뷔한지 올해 21주년을 맞았다. 그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많이 생겼죠. 그때는 행복했지만 힘든 것도 많았어요. 16살 때 데뷔해 그룹 활동을 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멤버들도 좋고 팬들도 고맙지만 제가 없었던 느낌이랄까. 시간이 없어서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개인 생활이 전혀 없이 쳇바퀴 같았어요. 대중 앞에 비치는 것도 부담스러웠죠. 무대에서 3분 동안 공연하는 건 행복했지만, 그 뒤로 정말 힘들었어요. 예능 출연도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
야 할 때도 많았고요.
 
20대의 기억이 거의 없는 게 좀 아쉬워요. 일기라도 조금씩 써놨으면 좋았을 텐데. 영상은 있지만 창피해요. (웃음) 얼굴에 붙인 머리를 다 떼고 싶고. 하하. 왜 그랬을까 해요.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춤추니까 볼살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콤플렉스가 있어서 외모에 신경 쓰다 보니 고정시키고 활동했죠.” 

간미연은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며 베이비복스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15년까지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고 지난해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창력을 과시했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 드라마 ‘무림학교’ 등에 출연했고 현재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서 노래와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성격이 조용해서 성량도 작아 무대에서 있는 힘을 다해 크게 불러요.  잘한다는 말이 아직 쑥스럽네요. (웃음)

노래하는 게 좋아서 한 가수인데 어느 순간 내 목소리가 듣기 싫고 노래하는 게 힘들었어요. 노래를 안 하다가 다시 힘을 얻으려고 레슨을 받고 ‘복면가왕’에 출연했어요. 이전에 큰 슬럼프가 왔거든요. 무엇 때문인지 모르는데 어느 순간 싫어지더라고요. 내 목소리로 부르면 되는데 다른 목소리가 더 좋아보이고 발성을 바꾸다 보니 노래하는 법을 잃었죠. 지금은 자신감을 얻고 옛날의 나를 찾아가고 있어요.” (개띠스타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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