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평창, 조은혜 기자] 바야흐로 윤성빈의 시대가 도래했다. 윤성빈은 홈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열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차 주행에서 50초18를 기록했고, 4차 주행에서 50초02를 기록하며 또 한번 트랙 레코드를 경신, 전날 1·2차 합계 1분40초35를 더해 3분20초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에 이어 OAR(러시아)의 돔 파슨스,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다음은 윤성빈과의 일문일답.
-금메달 소감은.
▲너무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홈 트랙이라서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닌 어느 트랙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금메달은 어떤 의미인가.
▲어떤 기록보다도, 내 개인의 목표이자 썰매 종목의 꿈이기도 했다. 내가 스켈레톤에서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압박감은 없었나.
▲정말 많이 받은 질문인데,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홈 올림픽은 집 같은 트랙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 느낄 필요 없이 해왔던대로 즐기자고 생각했다. 나의 목표였고, 팀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처음 코치들이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연습을 한 건지.
▲2012년에 처음 시작했다. 그저 맡은 바에 충실했고, 전혀 재능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할수 있고 잘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알았기 때문에 왔다고 생각한다.
-아이언맨 헬멧이 화제가 됐고, 썰매에도 태극기가 그려졌는데 의미는.
▲아이언맨은 좋아하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꼭 아이언맨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 썰매의 태극기는 의지의 상징이다.
-4차 주행을 앞두고 윤성빈 이름을 연호하는 함성이 대단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최대한 1차 시기의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4차까지 만족할만한 기록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3차 시기부터 기록 차이가 난다고 안주했다면 무슨일이 일어났을 지 모른다.
-스켈레톤을 처음 했을 때는 너무 빨라서 무서워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나.
▲처음에는 빠른 스피드 때문에 무서웠다기보다 벽에 부딪히는게 너무 아팠기 때문에 그만하고 싶었다. 그래도 이미 시작을 했고, 주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2개월을 계속 하게 됐는데, 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변했다.
-본인의 주행에 대한 확신은 언제 생겼나.
▲트랙에 대한 자신감은 1월 훈련할 때 확신이 들었다. 팀 내에서 팀끼리만 훈련했기 때문에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고, 경기를 해봐야만 알 수 있어 걱정이 되긴 했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잘 해냈다.
-2014 소치올림픽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랐을텐데.
▲소치 때는 메달보다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지금의 평창을 위해 웜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소치 때의 경험이 지금 잘 작용했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받았는데 솔직한 심정은.
▲평소에 감정에 정말 충실한 성격이다. 4차 시기 끝났을 때도 정말 북받혔는데, 시간이 지나니 따분하고 그렇다(웃음). 당연히 기분 좋다. 기분 아주 좋습니다.
-1·2차 주행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스켈레톤을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처음 시작할 때가 가장 힘이 들었다. 가진 게 없어서 해야할 게 너무 많았다. 이뤄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2차 시기 끝나고는 이 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길이 생각이 났다. 우리 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같이 고생하고, 보듬어줬던 순간들이 생각이 나서 그랬다.
-김지수가 '다음에는 윤성빈이 압도적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웃음). 양보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 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계기가 된다. 나에게는 좋은 약이지 않나 생각한다.
-금메달을 딴 상황에서 다음 목표는.
▲지금 상황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아직은 누가 봐도 완벽하다는 그런 말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음 올림픽이 가까운 베이징에서 열리는데, 당연히 가야한다. 거기서는 홈 이점을 가지지지 못할 것이다. 베이징까지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평창,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