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11 02:28 / 기사수정 2005.05.11 02:28
박영훈 9단, 기성전 획득!
새로운 기성이 탄생했다.
5월 9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6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 5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박영훈 9단이 최철한 9단에 극적인 반집으로 우승, 기성 도전에 성공했다. (종합스코어 3-2)
박영훈 9단은 목진석 8단, 송태곤 7단, 김승준 8단 등을 물리치며 기성전 도전권을 따내 최철한 9단과 맞붙게 됐다. 결승 도전 5번기에서 최철한에게 먼저 2연승을 챙기며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두는 등 한판만 이기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역시 '독사'는 달랐다. 2패라는 코너에 몰린 상황이 되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거센 반격으로 곧 연달아 2승을 챙기는 강한 집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응씨배의 좌절을 딛고 최근 CSK배에서 전승을 올리며 쾌조를 보였던 최철한 9단은 짜릿한 역전승을 연달아 이루며 기성 2연패의 가능성을 열었으나 막판 끝내기에서 불리해져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의 11연승 독주체재를 무너뜨리고 기성이 됐던 최철한 9단의 2연패는 좌절됐다.
▲ 기성전 도전5번기 대국결과
최근 신인왕전을 비롯 후지쯔배, 중환배 등 타이틀 4관왕에 오른 박영훈 9단은 올해 26승 12패로 최철한 9단(22승 8패), 박정상 5단(21승 5패)을 제치고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국내 타이틀은 이창호 9단이 GS칼텍스배를 비롯 3개, 최철한 9단이 천원전, 국수전 등 2개, 그 다음 김성룡 9단, 안조영 8단, 이희성 5단, 장수영 9단, 박정상 4단, 조혜연 5단, 루이나이웨이 9단이 각각 한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기성전은 역대 우승자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등 지금까지 단 네명의 한국 최고의 기사들이 올랐다. 더군다나 이창호 9단은 93년부터 2002년까지 11년간 기성전 타이틀을 놓치지 않은 기록을 세우고 있어 한국바둑에 있어서 더욱 뜻깊은 기전이다.
▲ 역대 기성전 타이틀
오랫동안, 시대마다 뛰어난 기사들이 기성 자리를 노렸지만 이창호 9단의 자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최초로 최철한 9단이 기성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당시, 한국바둑을 움직일 바둑 체제의 변화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고 최철한 9단은 이 여세를 몰아 더욱 승승장구했다.
때문에 이번 박영훈 9단이 기성전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단순히 국내대회의 우승이 아니라 앞으로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과 4强 체제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 무대서 날개를 활짝 핀 박영훈 9단의 상승기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상승기류를 타고 비상하는 박영훈 9단의 귀추가 주목된다.
기성전은 본선에서 16명이 토너먼트를 벌여 결승에서 도전 5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세계일보사가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기성전 우승상금은 1천 800만원.
사진 /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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