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2 20:41 / 기사수정 2009.02.12 20:41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세리에A 경기가 23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싸움은 챔피언스 리그 존을 둔 싸움일 것이다. 인테르는 2위 유벤투스와 밀란을 승점 7~8점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고, 강등권 싸움도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4위 싸움은 피오렌티나부터 아탈란타까지, 자그마치 7개 팀이 경쟁하면서 더욱 세리에A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세리에A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각 팀의 강점과 약점을 집어보도록 하자.
1. 피오렌티나
피오렌티나는 현재, 승점 41점으로 세리에A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피오렌티나는 최근 3경기 연승을 달리고 있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선수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에 성공하면서 안정된 스쿼드를 구축하였다.
겨울 이적시장 전, 여러 선수가 출장 시간문제로 불화를 일으켰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분명 피오렌티나에게 있어서는 희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피오렌티나에게는 몇몇 약점이 보인다. 먼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수비진이 가장 시급하다. 23라운드, 라치오전에서 보여주었던 피오렌티나의 수비는 최악이었고, 골키퍼 프레이의 미친듯한 선방이 아니었으면 엄청난 대패를 당하였을 것이었다.
또한, UEFA컵을 병행해야 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빅 팀들에 비해 주전 선수층이 얇은 피오렌티나 입장에서는, 이 또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2. 제노아
제노아는 이번 시즌 승점 40점으로 피오렌티나에 이어 세리에A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이번 시즌 최고의 이변을 보여주고 있는 팀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노아는 이번 시즌, 밀란과 로마에게 이기고, 인테르와는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디에고 밀리토를 비롯하여 얀코비치, 티아구 모따등의 라 리가 출신 선수들의 좋은 활약은 더욱 제노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강력한 3백의 수비진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이다. 크리시토, 비아바, 페라리, 파파스타토풀로스 등으로 이루어진 제노아의 수비진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22개의 실점을 기록, 인테르와 유벤투스에 이어 리그 세 번째 최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제노아는 디에고 밀리토에게 너무나 많은 공이 몰린다는 단점이 있다. 밀리토는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이지만, 그가 완벽히 수비진에 묻힌다면,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부족하다. 일례로, 밀리토가 묶였었던 22라운드 팔레르모전에서도 힘든 경기 끝에, 크리시토의 골로 신승하였고, 23라운드 로마전에서는 3-0 대패하였다.
3. AS로마
로마는 현재, 승점 40점으로 피오렌티나, 제노아에 이어 6위에 올라있다.
로마는 이번 시즌 초, 극도의 부진으로 리그 하위권으로 쳐졌으나, 토티의 복귀와, 메네즈와 밥티스타의 리그 적응이 끝나고 나니, 엄청난 속도로 연승을 기록하면서 어느새 리그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로마는 현재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토티가 복귀하였고, 윈터 브레이크 이후의 로마의 성적은 6경기 4승 2무 무패로 리그 최고의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피오렌티나와 제노아를 따라잡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데 로시가 이끄는 안정된 미드필더 진 또한 최고이다. 브리기가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있고, 아퀼라니와 피사로 또한,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로마에게는 ‘토티’가 강점이자 약점이다. 그가 있는 로마는 어느 팀에 맞붙어도 지지 않을 것이란 강함이 있지만, 토티가 결장하는 순간, 그런 강력함은 조금 멀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밥티스타라는 의외성의 선수 또한 약점이 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순간에 한 골씩 터트리는 능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중요한 순간’이 아닌 시기에는 이도저도 못한 선수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해야 된다는 점은 로마의 얇은 선수층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고, 또한 상대해야 하는 팀이 프리미어리그의 강팀, 아스날이라는 점은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4. 팔레르모
팔레르모는 승점 35점으로, 피오렌티나 제노아 로마에 이어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이 팀은 현재까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04-05시즌 승격한 이후, 07-08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UEFA컵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세리에A의 중상위 대표 클럽이다.
팔레르모는 윈터 브레이크 이후, 6경기 4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면서 11위에서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들은 발라르디니 감독의 지휘 하에 4-3-1-2, 4-3-2-1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이번 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각성한 트리오, 미콜리, 심플리치오, 카바니는 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게다가, 이번 시즌 홈에서 단 9승 2패라는 놀라울 정도로 홈에서 극강한 모습은 역시 팔레르모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불안요소가 많이 있다. 심플리치오와 브레시아노,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번 시즌 혹사당하고 있고, 이 선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불안 점이다. 게다가, 홈에서는 극강의 모습이지만, 원정에서는 2승 2무 8패를 기록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팔레르모가 고치지 않고서는 챔피언스 리그 존에 올라설 수 없을 것이다.
5. 나폴리
나폴리는 승점 34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폴리는 라베찌, 데니스, 함식으로 이루어진 리그 최고의 3인방을 내세워 이번 시즌에 순항하고 있다. 그들은 총 22골을 합작해 내면서 나폴리가 기록한 31골의 대부분을 기록하였다.
또한, 마지오, 가르가노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도 고루 분포되면서, 세리에A 중위권에서 제일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라베찌에게 너무 집중되는 공격과 얇은 선수층은 불안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얇은 선수층에 너무 많은 경기가 집중되다 보니, 슬슬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이는 나폴리가 최근 10경기에서 승점을 단 10점만 얻는데 그쳤고, 특히 윈터브레이크 이후에는 6경기에서 승점 4점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9위 칼리아리, 10위 아탈란타등도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과 승점을 보여주면서, 점점 세리에A 4위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들어가고 있다.
타 리그와는 달리 중위권이 상향 평준화가 된 세리에A. 과연 최후에 챔피언스 리그 존에서 웃는 팀은 어디가 될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될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