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미 화목한 2상 6방에 중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안창환은 "배우로서 그런 고민을 하긴 했다. 그런데 역할로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한 분위기가 긴장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PD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션을 직접 본다. 흔한 경우는 아니다. 안창환은 "내가 감히 신원호 PD님 앞에서 오디션을 보다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기로 한 이후에도 행복하다는 생각뿐이었지, 뭔가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역할은 아직 모르겠는데 일단 같이 갑시다' 하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정말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출연 결정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신 PD는 안창환을 두고 건달과 똘마니 중 고민하다가, 똘마니를 줬다. 대사가 적고, 표정으로만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대사가 적은 것에 대한 불만이나 아쉬움은 없었냐고 물으니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대신 무표정 연기는 조금 어려웠다고 한다. 웃음이 많은 편인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 무표정으로 있는 게 힘들었다고. 이후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와 한 여자를 두고 다투고 장기수(최무성), 유대위(정해인) 등이 챙겨주기 시작했을 때는 "어떤 벽이 확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008년 연극 '완득이', '우동 한 그릇'으로 데뷔한 안창환은 무대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안창환의 아내는 최근에 tvN 드라마 스테이지 '탬버린을 모십니다'에 출연하기도 한 연극배우 장희정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동시에 가장 냉철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잘 했다고 하는데, 아쉬운 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작품을 준비할 때도 아이디어를 많이 공유한다. 그런 점이 잘 맞다."
그는 '감빵'으로 뭔가를 이루겠다는 큰 욕심보다 사람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안창환은 "편안하고 인간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려고 노력 중인데, 부족함을 느낀다"며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똘마니라는 역할을 좋아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배로 돌려드리고 싶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감빵'이 그의 첫 드라마는 아니다. 이전에 '힘쎈여자 도봉순'에 짧게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그때는 삭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 보면 안창환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이미지다. 그는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는 칭찬이 좋다고 한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느낀다고.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그런 칭찬을 듣고 싶다고 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