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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저글러스' 백진희 "슬럼프 지나고 성숙해져…앞으로가 중요해"

기사입력 2018.02.03 11:00 / 기사수정 2018.02.03 10:5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백진희가 '저글러스'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도전의 꿈을 이뤘다. '저글러스'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재미를 함께 일깨워 준, 백진희에게는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백진희는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종영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저글러스'에서 백진희는 만능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저글러스'는 최고 시청률 9.9%(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지난 달 23일 동시간대 1위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맺었다.

종영 후 일주일 만에 마주한 백진희는 "드라마 끝난 것이 믿기지 않다가 가족들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끝났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좌윤이가 아니라, 이제 백진희가 돌아오는 시간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하나씩 잊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떠올렸다. 최고 시청률이었던 9.9%의 수치를 언급하며 "10%까지 올랐으면 했는데 아쉬웠죠"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촬영을 이어간 두 달동안 단 하루의 쉬는 날도 없이 촬영을 이어갔었다고 전한 백진희는 "몸무게가 5~6kg 이상 빠진 것 같아요. 초반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공진단의 힘으로 버티곤 했죠"라고 웃으며 "그러면서도 사이사이에 대본은 봐야 되고, 집중력이 떨어질까봐 걱정도 됐고요. 살만 살짝 빠졌지, 건강합니다"라고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보다 대중에게 보다 폭 넓게 얼굴을 알릴 수 있던 것도 '저글러스'를 통해 얻은 수확이다. 백진희는 "얼마 전에 마트를 갔는데, 아주머니들께서 ''저글러스' 잘 봤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 전에는 '내 딸 금사월'의 사월이 아니면, '기황후'의 타나실리였는데, '저글러스'를 그만큼 이번에 많이 봐주셨구나 하는 것을 몸소 느꼈죠"라고 얘기했다.

'저글러스'는 백진희에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다리를 다쳤을 당시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 부상으로 인해 드라마를 놓칠 수도 있어 전전긍긍했다.

백진희는 "다리를 심하게 삐었었거든요. 드라마를 놓치게 될까봐 정말 며칠을 울면서 자기도 했어요. 그만큼 정말 해보고 싶던 캐릭터였고, 제가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다리 때문에 그 기회가 날아간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거든요. 다행히 치료가 잘 돼서 촬영할 수 있게 됐고, 결과도 좋아서 감사하죠. 제게도 터닝 포인트가 된 캐릭터고요"라고 설명했다.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었기에,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백진희는 "1~4부까지의 대본을 받아보고, 제가 극을 잘 끌어나가지 못한다면 드라마가 초반에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상대 드라마들이 저희보다 한 주 먼저 시작해서, 초반에 어떻게든 잘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었죠"라고 회상했다.

평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전한 백진희는 "어떤 식의 리액션을 해야 사랑스러운지 많이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염원했는데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라면서 "좌윤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진폭을 크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감독님과 정했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코드를 살려서 저를 보고 재미를 따라올 수 있게끔 하려고 했죠. 또 직장인의 애환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썼죠"라고 캐릭터를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전했다.

'저글러스' 방송 이전에는 백진희의 연인이기도 한 윤현민이 출연했던 '마녀의 법정'이 인기리에 종영한 바 있다. 백진희는 극 중 최다니엘과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윤현민이 "질투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라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두 드라마 다 잘돼서 저희도 정말 '다행이다'라고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곤 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인 것 같아요"라고 말을 꺼낸 백진희는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 분들도 정말 좋아해주셨거든요. 꿈 같은 시간들이었어요. 감독님께서 종방연을 할 때 '좌윤이는 진희 아니었으면 상상이 안 된다'고 말해주셨었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라며 함께 한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백진희는 "이제 좀 재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라고 느낀 점을 덧붙이며 "연기의 재미가 아니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간다는 것의 재미, 그게 드라마를 계속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이번에 배운 것이 정말 많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앙상블이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느끼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 이후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백진희도 20대의 마지막인 스물아홉 살을 맞이했다.

백진희는 "슬럼프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제 자신에게 자책도 많이 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도 많이 하고, 비관적인 시간들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서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던 것 같아요. 길게 봤을 때는 제게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요"라고 차분하게 생각을 밝혔다.

"스물아홉 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고, 20대가 끝난다는 게 좀 아쉽기도 하죠. 그렇지만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눈을 빛낸 백진희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글러스'는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계기였거든요. 빨리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라고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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