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02
스포츠

[EPL 25R] '천적' 웨스트햄을 맞는 맨유의 자세는?

기사입력 2009.02.06 11:48 / 기사수정 2009.02.06 11:48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잊을 만하면 '발목 잡는' 웨스트햄'

오는 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력을 놓고 볼때 맨유의 패배를 점치는 건 확실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축구는 전력만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며 이변이 정말 잦은 게임이다. 그리고 유난히 징크스가 오래가는 게임이기도 하다. 웨스트햄은 맨 유에게 있어서 바로 그런 팀이다. 두 팀의 전력 차는 언제나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경기의 상대전적은 '2승 3패'. 그 3패 중 맨유가 웨스트햄의 홈에서 2번이나 패했다. 사실 08년도에 들어서 두 팀이 치른 경기를 모두 맨유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천적 관계를 다시 씻어낸 듯하지만, 잊을 만하면 발목을 잡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웨스트햄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아스날과 비기며 5경기에서 3승 2무를 가져간 졸라의 팀은 이번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사자의 포효' 칼튼 콜
'사자의 포효' 칼튼 콜
'내 안의 사자가 눈을 떴다' 웨스트햄 스트라이커 칼튼 콜의 질주

최악의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웨스트햄은 결국 팀의 주전 공격수 크레익 벨라미를 맨체스터 시티로 1400만 유로의 가격에 이적시키고 스토크 시티에 매튜 에더링턴을 넘겨줘야만 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 오른쪽 날개 유망주 줄리앙 포베르까지 임대로 넘겨줬다.

파커와 업슨까지 뺏기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애쉬튼마저 장기부상인 지금 다비드 디 미켈레와 칼튼 콜만으로는 잔여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선수들의 스쿼드 변화가 거의 없는 점에서 그들의 체력이 과연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점이다.

그러나 디 미켈레의 2경기 연속골, 칼튼 콜이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이 절정에 올라있는 점이 무섭다. '내면의 사자가 눈을 뜬' 칼튼 콜의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가 않다. 맨유의 수비진은 이 위협적인 투톱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에브라의 부상회복 후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맨유는 오셔-비디치-퍼디난드-브라운의 4백이 나올 확률이 높다.

루니-베르바토프? 루니-테베즈? 테베즈-베르바토프?

맨유와 잉글랜드의 스타 웨인 루니는 아마도 이번 경기를 통해서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허나 최근 베르바토프와의 콤비플레이 덕에 테베즈가 쉽게 벤치행으로 가진 않을 듯하고 루니-테베즈는 검증된 위력적인 조합이다.

게다가 루니가 부상을 입기 전에는 루니-베르바토프의 조합이 정석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벌써부터 누가 나올 것인지 기대가 크다. 아마도 웨스트햄의 수비수 업슨-콜린스 듀오의 발이 느리고 제공권에 강한 스타일이고 루니가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퍼거슨 감독이 베르바토프-테베즈의 '빅&스몰'조합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며 웨인 루니의 경우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박지성, 아홉수를 넘어설 수 있을까'
'박지성, 아홉수를 넘어설 수 있을까'
박지성, 리그 2호골 쏘나?

최근 지속적인 출장으로 맨유의 주전으로 거듭난 박지성의 리그 2호골은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있을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웨스트햄과의 경기 이후에 이란전이 있다는 측면에서 박지성의 선발출장은 매우 불투명하며, 후보 명단에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박지성이 경기에 출장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아마도 그의 상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루카스 닐이 될 것인데, 닐이 EPL내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정평이 나 있긴 하지만 박지성의 공간침투 능력은 닐에게 있어서도 분명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수비의 '높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 웨스트햄의 수비라인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넓고 빠른 박지성의 골이 터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맨유, 세트피스를 조심하라

웨스트햄의 수비진은 말했듯이 '속도'가 아닌 '높이'의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 팀이다. 그리고 스캇 파커의 킥 능력은 그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매튜 업슨은 이번에도 그의 머리를 이용해 맨체스터의 골문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쉽사리 실점을 허용할 만한 맨유의 수비진이 아니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사실이겠지만, 방심은 언제나 금물이다. 그들은 07~08 시즌 업튼 파크에서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순식간에 팀이 2-1로 패배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던 사실이 있다.

예상 출전명단

웨스트햄(4-4-2):그린;일룽가,업슨,콜린스,닐;콜리슨,노블,파커,베라미;디 미켈레,칼튼 콜

맨유(4-4-2):반 데 사르;오셔(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브라운;토시치(나니),스콜스(긱스),캐릭,호날두;테베즈(루니),베르바토프

EPL 25R 일정

한편, 이번 프리미어리그 25R에서 '신흥 명가' 아스톤 빌라는 블랙번 원정에서 승점 사냥을 노리고, 더비매치에서 패한 리버풀은 포츠머스의 프래턴 파크로 원정을 떠난다. 만약 맨유가 웨스트햄에 승리를 거두고 리버풀이 또다시 포츠머스전에서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할 경우, 리버풀의 리그 우승엔 '먹구름'이 낄 것이다. 콰레스마를 임대한 첼시는 헐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을, '러시안 마법사' 아르샤빈을 맞이한 아스날은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사진 (C)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조형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