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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비밥바룰라' 감독 "박인환 액션 감동, 진짜 '시니어벤져스' 만들고파"

기사입력 2018.01.30 13:20 / 기사수정 2018.01.30 13:0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100세 시대다. 평생직업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연기라는 한 길만 걸어온 이들이 있다.

바로 영화 '비밥바룰라'(감독 이성재)로 의기투합한 평균나이 77세 '시니어벤져스' 군단이다. 맏형 신구를 비롯해 박인환, 임현식, 윤덕용이 고향 친구들로 연기 합을 맞췄다. 이들은 극중에서 여전히 싱그러운 절친들의 우정과 애절한 버킷리스트를 실천해가며 시니어들의 욜로라이프를 그려냈다.

'비밥바룰라'는 한국 영화계에서 시니어 영화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남겼다. 그러나 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 시니어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이성재 감독은 제작사 대표의 제안으로 '비밥바룰라'와 연을 맺게 됐다.


최근 개봉 인터뷰에서 만난 이성재 감독은 "해보고 싶었던 영화를 할 수 있음에 감사드렸고 용기내주신 제작사 대표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대표님께서 극장에 갔는데 막상 노인들이 볼 영화가 없다 하시더라. 거기서 우리 영화가 출발했다"라며 "대신 내가 '비밥바룰라'를 만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시니어 영화라고 해서 너무 올드하거나 감성적으로만 만들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젊은 느낌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갈수록 화려해지는 스케일의 영화들과 충무로 대세들의 활약으로 상대적으로 시니어 배우들이나 영화를 소외되고 있다. 이에 '비밥바룰라' 역시 상업 영화로서의 강점을 가져야만 제작 및 개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신구, 박인환, 임현식, 윤덕용은 최상의 캐스팅이었다.

"무조건 이렇게 캐스팅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 다들 응해주셨다. 특히 당시에 임현식은 건강이 좋지 않아 출연이 불투명함에도 기꺼이 참여해주셨다. 그런데 우리 영화에서 임현식이 없었다면 코미디 부분에서 너무나 큰 타격을 받았을 거다. 신의 한수였다"

이외에도 '비밥바룰라'에서는 극의 묵직함을 더한 신구,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간 박인환, 매 순간 신사적인 윤덕용까지, 최고의 케미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니어벤져스'들은 액션마저 해냈다. 이성재 감독은 "특히 박인환은 아직도 노년의 배우보다 그냥 건재한 남자 배우 같은 느낌이다. 액션이 있었는데 혹시나 다치실까봐 너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박인환이 너무 열정적으로 잘해주셨다. 그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라며 "극중에서 교복을 입고 건달을 연기하는 장면이 있다. 밤에 찍었는데 할아버지들의 액션이지만 너무 잘 맞고 멋있었다. 저 분들을 누가 그 나이대 배우로 보겠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우리가 홍보 단계에서 선생님들을 '시니어벤져스'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게 진짜로 가능하겠다 느꼈다"라며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 헐리우드 영화처럼 실제로 '시니어벤저스'를 해보고 싶다. 한 분은 기술자, 누구는 설계자 등 나이가 들었지만 누군가를 구출해내는 장르 영화를 하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비밥바룰라'의 강점으로 "영화를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즐거운 코미디 영화다"라며 "웃음과 삶에 대한 교훈을 동시에 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자극적인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맛이 있다는건 확실하다"라고 자신했다.


또 "멕시칸 요리도 좋고 이탈리안 요리도 좋지만 때론 순대국밥이 그리운 날이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이니까 한국인으로서 정서가 통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비밥바룰라' 배우들은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라디오, 예능을 비롯해 무대인사까지 마쳤다. 이 감독은 "다 너무 감사하다. 촬영 역시 너무 더울 때 찍어서 쉽지 않으셨을텐데 홍보까지 다들 열심히 해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개봉 후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4명의 주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016년 여름에 촬영했는데 유난히 더운 날이었다. 앞으로도 그 순간이 참 오래 생각날거 같고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촬영하면서 가장 마음 졸였던게 선생님들의 건강이었다. 더 오래 보고 싶은 배우면서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정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선생님들과 작품을 하는 내내 행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 김치(주)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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