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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감동의 10주년 #감동의 아리랑 #해외독립운동후손

기사입력 2018.01.29 07: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박 2일’이 10주년 특집으로 한민족의 자긍심을 되새겼다.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차태현-김종민-정준영과 쿠바로 떠난 김준호-데프콘-윤동구의 활약이 담긴 ‘10주년 특집’ 마지막날이 그려졌다.

차태현-김종민-정준영은 고려인 3자매와 야외취침 복불복을 건 스피드 게임을 하면서 말보다 더 소중한 마음의 연결을 느꼈다. 카자흐스탄 마지막 밤을 보낸 후 고려인의 최초 정착지이자 회상과 비야의 언덕이라 불리는 바스토베 언덕을 찾아갔다. “휑하다”는 정준영의 말처럼 그 곳에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고려인들의 묘만 쓸쓸하게 남아있었다.

이와 함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카라탈강. 80년 전부터 농업 용수로 사용돼 고려인들의 농업 발전에 도움을 준 카라탈강에서 ‘1박 2일’의 역사적인 외국 첫 입수 복불복이 이뤄졌다.

3자매와의 스피드 게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김종민이 다시 한 번 물풍선 신이 강림한 듯한 실력을 발휘하는가 하며 ‘지니어스 정’ 정준영 또한 스피드 게임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잊게 하는 물풍선 받기 실력을 발휘했다. 결국은 ‘차재’ 차재현이 ‘1박 2일’ 해외 최초 입수자로 당첨돼 웃음을 안겼다.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복불복 게임을 마친 이들은 고려인 3자매가 차려준 한 끼 식사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된장국에 김치, 하얀 쌀밥까지 우리 내 어머니의 칼칼한 손맛처럼 따뜻한 한 상을 맛보게 됐다. 이에 차태현은 “미안한데 한국보다 맛있다”고 말할 만큼 밥 한 그릇에는 한국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낸 고려인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런 가운데 쿠바 김준호-데프콘-윤동구는 쿠바에서의 마지막 여정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만나는시간을 가졌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쿠바 최초 한인촌 엘볼로 마을이다. 그곳에서 멤버들은 쿠바의 한인 대국 단체에서 활동하고 한글 학교에서 한인 후손들을 가르친 독립운동가 고 임천택의 아들 임은수를 만났고 그가 들려주는 쿠바 한인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믿기 힘든 충격을 선사했다.

조국의 이름 앞 식민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스스로 붙인 ‘콜로니아’라는 명칭은 멤버들의 눈시울을 적게 만들기 충분했다. 더 나아가 낯선 땅에서 생활고를 견디고 쌀 한 톨을 아껴가면서 조국의 독립에 도움이 되고자 쿠바 한인들이 모은 독립 자금은 무려 4년간 약 1,836달러다. 당시에는 하루 일당이 7원이었다.
 
여기에 그들이 독립 자금 마련을 위해 했던 일은 애니깽(=에네켄) 재배. 날카로운 가시로 인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이에 쿠바 최하층민조차 꺼려했던 작업이지만 한인들에게는 독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일터이자 일거리였다.

이들과의 만남 후 멤버들은 쿠바 한인 후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 곳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소식지를 만들어서 한국의 소식을 알아가는 후손, 태극기를 문신으로 새겨 한민족을 그리워하는 후손은 물론 대대손손 내려오는 할머니의 비법으로 한국음식의 전통을 이어가는 후손도 있었다.

이처럼 ‘1박 2일’ 10주년 특집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통해 한국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를 지나 쿠바 한인 후손들을 통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시간으로 가득 채워졌다. 또한 잊지 않고 잊히지 않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하는 이들과의 만남이야말로 10주년을 기념한 ‘1박 2일’의 빅픽처였다.

80년 전 끝이 보이지 않은 평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바슈토베 언덕에 내려졌던 고려인.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후손의 교육을 위한 학교를 건설하는 등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한민족의 뜻을 받들어 이어갔다. 여기에 쿠바 독립운동가 후손과의 만남을 통해 왕성했던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알아가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며 더 나아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게 됐다.

역사적인 아픔으로 낯선 나라로 이주하게 된 한인들. 코리아노-고려인 혹은 또 다른 이름으로 전세계에 흩어져야 했다. 겹겹이 쌓여온 그리움은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고 몸은 머나먼 타국에 떨어져 있지만 한 목소리로 나누는 아리랑을 통해,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차려진 한 끼 식사를 통해 하나로 이어진 대한민국-쿠바-카자흐스탄의 끈끈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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