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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무적 행진' 바르셀로나의 실질적인 중심, 샤비 에르난데스

기사입력 2009.02.03 12:02 / 기사수정 2009.02.03 12:02

이정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정인] 한 때 바르셀로나의 중심이었던 과르디올라는 이제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의 큰 기둥이 되었다.

필드 위에서 과르디올라가 맡았던 역할은 이제 샤비 에르난데스가 해주고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를 뽑자면 당연히 메시일 것이다. 프리메라 리가 21라운드 라싱 산탄데르 전에서 메시는 다시 한 번 그것을 증명해냈다. 확실히 메시는 팀에게 승점 3점을 선물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샤비는 팀에 높은 점유율을 선물할 수 있는 선수다. 현대 축구의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는 압박과 공간이다. 중원에서 팀을 이끄는 선수로서 상대의 압박을 잘 벗겨내고 공간을 향해 정확한 스루패스를 날릴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현대 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의 자격을 갖는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계속해서 상대방의 골문을 위협하는 축구다. 샤비는 현대 축구와 바르셀로나에 가장 적합한 미드필더인 것이다. 

공격수에게 있어 강한 압박을 벗겨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현란한 발재간과 빠른 속도일 것이다. 그러나 샤비처럼 중원에서 상대의 압박을 받는 선수는 짧은 숏패스와 빈 공간을 향하는 가벼운 드리블만으로도 벗겨낼 수 있다. 어쩌면 간단해 보이기도 하는 이런 능력에 있어서 샤비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다.

패싱이나 드리블에 최선의 타이밍을 잡는 데 샤비의 유연함은 큰 도움이 된다. 양발 어느 부분으로도 정확한 패스를 할 수 있고 발의 바깥 부분으로 가볍게 공을 건드리며 쉽게 방향전환을 한다. 이런 샤비를 막기 위해 상대 수비가 전진수비를 한다면 이번엔 전진 스루패스를 두려워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최전방엔 에투, 앙리, 메시라는 이번 시즌에만 47골을 기록한 쓰리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샤비는 분명 제라드나 람파드처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슛팅 한 방이 있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스타일의 샤비가 크게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유로2008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유로2008에서 스페인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스타일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점유율 축구, 패싱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선 유사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샤비가 클럽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샤비의 또 다른 장점은 그가 기복 없이 꾸준한 선수라는 데 있다. 

08-0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1경기를 치룬 지금 샤비는 2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집계론 8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는 선수치곤 뛰어난 공격 스탯이다. 레이카르트 시절의 바르셀로나를 떠올려보자.

3명의 꽤나 철저한 미드필더는 분업을 했다. 마르케스(에드미우손, 모타)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 샤비가 연결했고 데코는 공을 최전방으로 전달했다. 즉, 샤비는 상당히 제한적인 역할을 하는 데 머물렀던 것이다. 데코의 존재 때문이다. 유로 2008에선 어땠을까? 궂은 일을 도맡아 해결하던 세냐의 존재로 레이카르트의 바르셀로나에서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엔 데코의 자리에 케이타가 있다. 데코와 케이타는 크게 다르다. 레이카르트 하에서 샤비가 데코를 보좌했다면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선 케이타가 샤비를 보좌해준다. 샤비가 좀 더 공격 선봉장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다니 알베스에게 공을 내준 후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에 높은 공격 스탯을 기록하게 된 것도 그가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엔 스타 플레이어가 많다. 그리고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선수가 아닐까. 그것은 바로 바르셀로나의 실질적인 중심, 샤비 에르난데스이다.

[사진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이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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