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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24R] '호날두 결승골' 맨유, 에버턴에 1-0 신승... 박지성 풀타임 맹활약

기사입력 2009.02.01 10:58 / 기사수정 2009.02.01 10:58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EPL-24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홈에서 에버턴에 신승을 거두며, 1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경신했다.

맨유는 1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4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난적’ 에버턴을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6승 5무 2패(승점 53점)를 기록, 2일 새벽 맞대결을 앞둔 2, 3위 첼시, 리버풀과의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또한, 리그 무실점 기록을 12경기로 경신함과 동시에 홈경기 10연속 무패와 리그 7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카를로스 테베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투톱을 이뤘고, 호날두와 박지성이 좌우 측면에 배치되었다. 또한, 리오 퍼디난드와 네만야 비디치가 에드윈 반 데 사르와 함께 수비망을 구축했다.

에버턴은 ‘Big 4 킬러’ 팀 케이힐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기용했다. 미드필드진에도 미켈 아르테타를 중심으로 주전 멤버 대다수 별 다른 누수없이 올드 트래포트 원정에 나섰다.

▲ '박지성 맹활약'... 호날두 선제골로 앞서나간 맨유

경기 초반은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리는 전형적인 맨유 주도 흐름의 경기였다. 중원에 배치된 마이클 캐릭과 대런 플레쳐의 안정적인 볼 배급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 나갔고, 에버턴은 일단 움츠렸다가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를 전개해 나갔다.

전반 6분 오른쪽 깊이 전진해있던 박지성에게 볼이 연결됐고, 박지성이 과감하게 레이튼 베인스와 일대일 돌파 후 왼발 크로스 한 볼이 직접 골문으로 향했으나 팀 하워드 골키퍼가 급하게 걷어내 실점을 면했다.

이후에도 박지성의 활약이 이어졌다, 전반 12분 왼편에서 호날두가 크로스했고, 수비 머리맞고 튕긴 볼을 박지성이 가슴트레핑 후 테베즈에게 살짝 내줬으나, 테베즈의 슈팅은 다시  한번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무산됐다.

전반 초반 맨유는 왼쪽의 호날두와 테베즈의 콤비네이션에 의한 공격 전개가 활발했다. 반면 에버턴은 전방에 배치된 펠라이니의 제공권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했는데, 194cm에 달하는 펠라이니의 높이는 유럽최강이라 불리는 네마냐 비디치와 퍼디낸드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모습이었다.

전반 중반으로 이어지면서 호날두의 발 끝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회심의 왼발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던 호날두는, 전반 27분 박지성이 뒤로 빼준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하워드 골키퍼가 위로 쳐내며 선방했다. 전체적으로 팀의 중심을 후방으로 가져간 에버턴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기 위해서 테베즈, 호날두, 박지성이 위치를 바꿔가며 다양한 공격 열쇠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속해서 선전을 이어가던 에버턴은 전반 막판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43분 맨유의 캐릭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패스를 받아 드리블하던 과정에서 아르테타의 뒷발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 킥이 선언되어 호날두가 자신의 리그 11호 골로 만들었다. 이 골로 호날두는 리그 득점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 견고한 맨유의 수비벽과 캐릭의 맹활약

후반들어 에버턴은 스티븐 피에나르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동점골을 노렸고, 후반 5분 케이힐이 다시 한번 왼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에버턴의 펠라이니는 후반들어 케이힐과 거의 동일선상까지 전진하여 투톱에 가까운 전형을 펼쳤다.

한편,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캐릭이 다시 한번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수비수의 반칙성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무산됐다. 오히려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선언할 때 보다 반칙성이 짙었기 때문에 논란이 될 만한 여지가 있는 판정이었다.

양팀은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골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주도권 싸움을 전개해 나갔다. 에버턴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펠라이니의 머리와 왼쪽의 피에나르 - 베인스 라인의 콤비플레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고, 맨유는 테베즈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캐릭의 공격가담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포워드 빅토르 아니체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하는 수를 뒀지만, 1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에 다가가는 맨유의 수비는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내용은 지루한 흐름으로 흘러갔지만 캐릭의 활약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할뿐더러, 박스안쪽으로 침투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날카롭게 이어졌고, 수비시에는 몸을 날리며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1인 3역’의 대활약이었다.

한편, 계속해서 상대 왼쪽측면을 공략하던 박지성은 후반 39분, 상대 라이트백 토니 히버트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돌파에 성공했고, 각도가 적은 상황에서 번개같은 슈팅을 날려봤으나 하워드 골키퍼의 허벅지에 걸리며 추가골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에버턴은 맨유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어낼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경기는 1-0로 마무리 됐다.

* 2008/09 EPL-24R 경기결과 / 2월 1일

득점 : 호날두(전반 44분, Pen)
경고 : 없음

맨유(4-4-2) : 반 데 사르 - 네빌(후반 10, 브라운), 퍼디난드, 비디치, 오셰이 - 호날두, 플레쳐(후반 30, 긱스), 캐릭, 박지성 - 베르바토프, 테베스 / 감독 : 퍼거슨

에버턴(4-4-1-1) : 하워드 - 히버트, 자기엘카, 레스콧, 베인스 - 오스만, 아르테타, 네빌, 피에나르 - 펠라이니(후반 23분, 아니체비) - 케이힐 / 감독 : 모예스

[사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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