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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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저글러스' 강혜정 "최다니엘, 애교만점 분위기 메이커"

기사입력 2018.01.25 07:30 / 기사수정 2018.01.25 01: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강혜정. 그에게 '저글러스'는 새로운 시작이라 했다. 모델로 데뷔해 약 20년, 연예계 몸담아왔지만, '저글러스'를 통해 다시 일하는 게 좋다고 느꼈다는 강혜정. 그에게서 '저글러스' 현장 분위기를 들어봤다.

'저글러스:비서들'에서 강혜정은 동생 미애(김수연 분)의 친구인 좌윤이(백진희), 마보나(차주영), 박경례(정혜인)과 친하게 지내며, 이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주부에서 비서라는 직업인으로 거듭나는 왕정애를 연기했다.

재미있는 건 극중 왕정애가 37세라는 실제 나이를 속이고 29살 왕미애인 척 하는 것처럼, 실제 강혜정이 37세라는 것. 게다가 백진희, 차주영, 정혜인 역시 극중 캐릭터와 같이 29살로 동갑이다. 이들과 절친한 관계를 연기해야했던 강혜정은 선배로서 예우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친해지기 위해 많이 만났다. 그런데 생각보다 친구들이 더 진지하고, 깊이가 있어서 금방 친해졌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하하. 선배라고 예우받는 건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배님이라고 하지 말고, 언니라고 하라고 말했다. 나중에는 말 놓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애들이 편하게 잘 대해줬다."

여배우들이 모여있는 현장이다 보니 흔히들 '기싸움이 있지는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혜정은 이를 부인하며 "여배우들이 뭉치면 기싸움도 있고, 자신이 잘 나오는 각도만을 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그런 걸 전혀 신경 안 쓰는 털털한 친구들이었다. 자기 욕심을 안부리고 전체의 그림을 보고 가려고 하더라. 누가 애드리브를 치면, 다들 다음 대사보다 그 애드리브를 살려지기 위해 배려하곤 했다. 재미있었다"고 증언했다.

강혜정은 극중 29살 왕미애를 연기하기 위해 과한 애교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랑 하나도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극중에서는 윤이가 시범을 보였으니까, 그걸 따라주는게 그 신도 살리고 윤이도 살리는 신이라서 그냥 해야하는 것이었다. 그 때는 무조건 해낼 수 있게끔 제 나를 설득시키고 괜찮을 거라고 이해시켰다. 실제로는 나한테 그런 귀여운 모습이 나올 거라 상상하는 것 조차도 힘들었다. 제가 하고 제가 한 대 주먹으로 때리고 싶은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왕정애를 이야기할 때는 황보 율(이원근) 이사를 빼놓을 수 없다.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왕정애와 황보율의 관계가 러브라인으로 발전하기도 할테지만, '저글러스'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며 인간적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만 그려냈다. 

이에 대해 강혜정은 "로맨스가 없다고 해서 아쉬운 점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받아들이기 편했다"며 "정애와 율이 모두 다 결핍이 있는 인물인데 그게 다행히도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 결핍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보율을 연기한 이원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원근 씨가 굉장히 진지하다. 연습도 많이 해 온다. 독특한 발성을 쓰는데, 그 발성이 중독성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극중 황보 율은 눈웃음과 애교로 모두를 무장해제시킨다. 그러나 현장에서 애교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건 오히려 최다니엘이었다고.

"실제 애교는 다니엘씨가 많았다. 남치원을 연기하는 최다니엘을 보며 '저 분 근질근질해서 어떡하시면 좋아'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오히려 원근 씨는 다니엘 씨에 비해서 좀 더 진지했다. 물론 형이 농담하고 그럴 때는 잘 받아주고, 장난도 치더라. 생각해보면 좀 더 경험이 많은 다니엘 씨는 현장에서 그럴 여유가 있는 거고, 원근 씨는 좀 더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 거다. 그래도 원근 씨가 연기하는 황보율을 모니털이 할 때는 스태프, 배우들 모두 엄마 미소 지으면서 '귀엽다' 했었다."

강혜정이 꼽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시 최다니엘이었다. 그는 "다니엘 씨가 현장의 에너자이저처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오래, 꾸준히 해줬다. 나중에는 잠을 못자서 좀 재우느라 그 역할을 (정)성호 오빠가 대신했다. 영상사업부 촬영 대는 이게 드라마 촬영인지, 콩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아이디어 내고, 짜고, 맞추고, 연습하고 이런 과정이 재미있었다. 다니엘 씨가 아이디어를 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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