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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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비밥바룰라', 시니어 영화의 가능성을 점치다

기사입력 2018.01.24 16:30 / 기사수정 2018.01.24 16:3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영화 '비밥바룰라'는 기존의 상업영화들이 걷지 않는 길을 택해 궁금증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24일 개봉한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로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이 남자 주인공으로 나섰다.

'국민 아버지', '꽃할배' 등의 타이틀을 지닌 이들이 누군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역할이 아닌 남자 주인공으로 극의 전면에 나선 것. 그렇다고 해서 눈물만 쏙 빼는 그런 영화도 아니다.

'비밥바룰라'는 네 명의 배우들이 모여 오랫동안 간직해 온 첫사랑, 새 삶을 시작하는 노년, 아픈 아내와의 추억, 가족을 떠나 친구들과의 쉐어하우스 생활 등 세대를 불문한 공감 코드로 훈훈함을 더한다.

여기에 임현식의 너스레와 애드리브, 박인환의 반전 액션도 볼거리를 더한다. 신구의 아내 역으로 출연한 최선자 역시 "이 영화는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늘 같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다"라고 밝혔다. 이성재 감독 역시 "노인 영화라 해서 슬프게만, 진중하게만 그리려 하지 않았다. 자식 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 설명했다.

앞서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가 열연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시니어 배우들의 진가에 대한 화두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임현식은 "연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70대가 됐지만 한 번도 노인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이번엔 흔쾌히 출연한 이유가 이런 영화가 많아져야 되기 때문이다. 노인 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깨달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밥바룰라' 측 역시 노인 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편지를 청와대에 직접 전하기도 했다. '비밥바룰라'는 대작 영화의 스케일도, 전혀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지닌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연기경력만 207년인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변신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개봉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우리도 충분히 다양한 이야기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임현식은 "'범죄도시'처럼 우리한테 도끼, 총을 줘도 잘할 수 있다"라며 "이제는 100세시대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비밥바룰라'에서 이들의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 김치(주)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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