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는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포트나이트’를 23일부터 국내에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3인칭 슈팅에 건설이라는 요소를 접목한 게임으로, 멸종 위기에 몰린 인류가 몰려드는 좀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요새를 건설하고 힘을 합쳐 좀비를 물리치는 것이 목표인 디펜스 슈팅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사람이 많겠지만, 해외에서는 최근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배틀그라운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포트나이트의 PVP 모드인 '배틀로얄'이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작년 7월 포트나이트가 얼리 액세스 방식으로 출시되고, 약 두 달 후에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 되자,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은 두 게임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에픽게임즈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블루홀의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했는데, 게임의 흐름이나 UI 등은 장르적 특징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생존게임이라고 해도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사이에는 꽤 많 차이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그래픽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직업의 구분, 무기 체계, 그리고 결정적으로 건축이라는 요소가 두 게임을 명확히 구분해 준다.
특히, 숨어만 다니면서 어부지리로 1등을 노릴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숨을 곳이 마땅치 않고, 상대적으로 맵이 좁다 보니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등 게임의 템포마저 다르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배틀그라운드가 현실성을 중시한다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과장된 게임적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결국 두 게임은 장르를 제외하면 상당히 취향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근성에서 만큼은 포트나이트 쪽이 분명한 우위에 있다. 32,000원을 내고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PC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더욱이 배틀로얄의 등급은 청소년 이용불가지만, 포트나이트는 12세 이용가로 이 역시 큰 차이가 난다. 배틀그라운드도 곧 15세 이용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포트나이트가 더 넓은 이용자층을 포용할 수 있다.
이처럼 닮은 듯 닮지 않은 이 두 게임이 과연 서로의 밥그릇을 빼앗을 것이지, 아니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생존게임 장르의 파이를 키워 다른 장르의 시장을 잠식할 것인지 향후의 행보가 흥미로운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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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원 기자 ston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