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3 23:42 / 기사수정 2009.01.23 23:42
[엑스포츠뉴스= 김미진 기자] 눈빛만 봐도 통하는 친구가 적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23일 저녁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안양 KT&G의 시합에서 만난 두 친구. 켈빈 워너와 테렌스 섀넌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이미 KBL 무대를 밟기 전부터 절친했던 사이로 지난 시즌부터 KBL을 같이 뛰며 더더욱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사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팀을 이탈했던 워너가 이 시합으로 리그의 복귀를 신고하면서 오랜만에 같은 코트를 밟는 둘에겐 뭔가 경쟁자라는 잣대로만은 볼 수 없는 끈끈함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양 팀은 모두 승리를 해야만 하는 사선의 끝에서 경기를 치르는 상황. KT&G는 워너의 복귀와 함께 그간 하락세 속에 있던 팀을 상승세로 돌리기 위한 승리가 필요했고,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 탈환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것.
하지만,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오랜만에 코트 위에서 만난 두 친구는 마치 재밌는 게임을 발견한 어린 아이처럼 두 눈을 빛내고 있었다. 둘은 서로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서로 기량을 뽐냈으며,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각각 25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17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좋은 기록을 냈다.
비록 이 시합은 SK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워너와 섀넌의 우정이 만들어 낸 선의의 경쟁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관중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경기장을 나서던 둘의 얼굴엔 승부의 결과와 상관없는 행복함이 묻어 있었고, 경기장을 나서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워너와 섀넌의 얼굴에 묻어있던 익살스러움이 보는 이를 유쾌하게 해주었음은 두 말 할 것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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