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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대와의 경기 스윕하며 5연승!!!

기사입력 2005.04.29 07:09 / 기사수정 2005.04.29 07:09

서민석 기자


28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현대와 롯데의 경기는 롯데가 9회말 터진 정수근의 결승타에 힘입어 현대를 5-4로 물리쳤다. 이로써 롯데는 2001년 5월 이후 4년만에 5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초반: 꼬박꼬박 득점하는 롯데 & 물방망이 현대

1회초 정수근이 1루 앞에 번트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만든 롯데. 초반부터 김이 빠진 현대 선발 손승락은 다음 타자인 신명철에게 볼넷 허용하며 무사 1-2루 상황을 만든다. 이때 3번으로 타석에 들어선 라이온에게 결국 안타를 허용. 1:0 으로 뒤진다. 반면 롯데는 이 한 점으로 6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대호의 삼진과 신명철의 도루 실패 등이 겹쳐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1회초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공격에 나선 2회초 공격에서 롯데는 1사후 8번 강민호가 손승락의 2S 3B에서 7구 째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의 홈런으로 2:0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1, 2 회말 현대가 타선에서 허둥지둥하는 사이 3회초 롯데는 더 달아난다. 선두 정수근의 좌전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신명철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아직 손승락이 신인 티를 못 벗어던 탓인지 라이온와 이대호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결국 연속 볼넷. 1사 만루 절호의 득점찬스를 허용하게 된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펠로우는 풀카운트까지 몰고 간 끝에 좌익수 쪽으로 잘맞은 타구를 날렸고 셔튼이 점프하며 볼을 잘 잡았으나 희생타가 되며 3:0으로 추가득점한다. 6번 손인호 역시 2S 2B에서 우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4:0. 훌쩍 달아나게 된다.

현대도 지켜만 보지는 않았다. 3회말부터 현대의 반격을 시작되었다. 선두타자 강귀태의 2루타와 서한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9번 정수성의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절정의 타격감으로 1번을 꿰찬 채종국이 우익수 쪽 희생타를 날리며 4:1로 추격하게 된다.

하지만 2번 장교성을 장원진이 1B 이후 147km짜리 공 두 개와 결정구는 151Km짜리 직구로 마무리하며 삼진. 현대의 추가 득점을 막았다.

 

중반: 추격에 불을 당기는 현대

롯데가 3회 이후 공격에서 주춤하던 틈에 5회말 현대는 추격에 성공한다. 2사 후 9번 정수성의 좌전 안타와 1번 채종국, 2번 장교성에게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3번 정성훈의 좌전안타까지 나오며 2-3루 주자가 홈인. 4:3으로 바짝 추격하게 되었다.

반면 롯데는 4, 5, 6회 삼자범퇴(4회에는 박기혁의 안타 이후 정수근의 병살타)로 현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이날 초반부터 위태롭던 선발 손승락을 결국 7회까지 118개의 투구를 하도록 묵묵히 지켜본 것은 이날 경기 이후를 내다보는 김재박 감독의 배려로 보였다.


종반: 점점 점입가경으로 양 팀

7회 이후 양팀에게는 1사 2루라는 똑 같은 찬스가 주어진다. 먼저 찬스를 잡은 쪽은 현대. 7회말 공격에서 8번 서한규의 볼넷과 9번 정수성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 그러나 1번 채종국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2번 장교성 타석에 현대는 한 방이 있는 전근표를 대타로 넣으며 동점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이에 질세라 롯데 역시 호투하던 조정훈을 빼고 이정민으로 교체해 동점을 허용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정민 역시 벤치의 기대에 더 부응하며 전근표를 4구 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다.

위기 뒤에는 찬스가 온다는 말처럼 롯데에게는 곧바로 기회가 찾아온다. 8회초 선두 신명철이 유격수 키넘기는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찬스를 만든 것이다. 다음 타석에는 3번 타자 라이온.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감이 좋던 라이온에게 양상문 감독은 미련없이 번트를 지시. 초구에 성공하며 1사 2루를 만든다. 롯데 역시 1점만 더 내면 승점이라는 생각으로 주자를 보냈다. 하지만 4번 이대호가 삼진, 5번 펠로우가 평범한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획득에 실패 했다.

다시 현대는 8회말 기회를 잡게 되는데 선두타자 정성훈의 낫아웃으로 출루 무사 1루 출루. 찬스를 잡았으나 4번 셔튼의 타구를 펠로우가 보기 드문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송지만이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가 이어졌고 이숭용이 범타로 물러난 2사 1-2루에서 이날 타격감이 좋던 강귀태가 3-유간 안타를 만들며 4:4.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9회까지 오게 되었고 롯데는 운명의 9회초를 맞게 된다. 선두타자 손인호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 롯데는 7번 최준석 타석에 대타 박정준을 대며 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2루에서 아웃되며 1사 1루로 이어졌다. 그러나 간만의 등판인 탓인지 '언터쳐블 마무리' 조용준의 제구가 불안정했다. 최기문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다음 박기혁 타석에 초구 폭투로 주자가 한루씩 진루 1사 2-3루를 만든다. 이후 김이 빠진 조용준을 상대로 스트리트 볼넷. 주자는 1사 만루 상황.

여기서 이날의 히어로인 정수근이 타석에 들어선다. 그는 초구에 2루 쪽에 바운드가 큰 땅볼을 남겼고, 2루수 서한규는 회심의 홈송구를 했으나 발빠른 박정준이 먼저 홈인. 5:4로 앞서며 다시 한 발 앞서 나갔다. 

이후 9회말 공격에서 롯데의 마무리로 올라온 노장진은 정수성을 중견수 플라이. 채종국을 삼진. 그리고 마지막 타자 강병식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구원에 성공한다. 노장진은 이날 세이브 성공으로 8 세이브 구원 단독 선두로 앞서나가며 팀 5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 대한 기자의 눈]

지난 시즌 1점차-연장에선 어김없이 패했던 롯데. 하지만 올시즌 시즌 초라서 좀 더 두고보자는 전문가들에게 마치 시위하듯 현대를 상대로 스윕하며, 이젠 확실히 '부산발 태풍'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페레즈 대신 들어온 펠로우 효과. 특히 공격에서의 좋은 타격감 외에도 이날 8회말 위기상황에서 셔튼의 공을 슬라이딩하며 잡은 수비는 그야말로 '그림 같은 수비'였다.

그리고 선발이 5회이상 책임져주고, 야수에선 각 포지면에 2명 이상의 선수들이 경합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분발을 유도한 점도 한 몫했다. 이 시스템이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말 그래도 '핵 폭탄' 이 되고 있다.


< 타구장 소식>

가장 먼저 경기가 끝나 잠실에서는 한화와의 1차전에서 '심판 판정'으로 아쉽게 승을 빼앗긴 두산이 이날은 한화를 3-1로 제압했다. 두산은 2회 무사 만루에서 문희성의 땅볼과 손시현의 희생타로 2점 선취. 4회말에는 안경현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득점하며 3득점했다. 반면 한화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결국 1점밖에 뽑지 못해 7안타를 치고도 두산에게 패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한화에게 2연승하며 삼성과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LG를 9-4로 물리쳤다. 삼성은 1회 3루수 안재만의 실책으로 2득점한 뒤 2회 박종호와 심정수의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LG는 마테오의 홈런으로 1점을 올린 뒤 4회 이종렬의 안타와 삼성 박한이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한다. 5회초에도 LG는 9번 권용관이 삼성 선발 전병호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까지 터트리며 승부를 박빙으로 몰고 가는 듯 했다. 그러나 5회말 어이없게 패스트볼로 1점 헌납했고 7회말에는 삼성 박한이의 타점으로 6:4로 달아나며 삼성에게 승기를 넘겨준다. 결국 경기는 삼성이 9:4로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SK가 김원형의 8이닝 호투와 1-4회 박재홍의 안타로 3타점, 김재현의 2타점, 김태균-조중근-조경환의 홈런이 터지면서 총 8득점을 올렸다. 상대인 기아도 뒤늦게 손지환의 2타점 안타와 장성호의 타점 등으로 추격에 불을 지폈지만 결국 SK는 기아에게 8:4, 4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두산-삼성이 공동선두권을 계속 이어나갔고, 현대-기아가 역시 최하위에 머문 하루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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