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장.덕.철. 일반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그룹이 급기야 차트올킬 대기록을 세웠다. 오로지 '좋은 음악은 언젠간 빛을 본다'는 법칙을 따르면서.
이들을 잘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장덕철'이라는 그룹명이 한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할테지만, 장덕철은 장중혁, 강덕인, 임철 등 세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만든 그룹명이다. 그래서 차트에서 이들의 이름을 발견하고도 뒤늦게 "세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8개 음원차트를 발칵 뒤집은 장덕철의 '그날처럼'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곡이다. 발매된 지 2개월이 지난 '그날처럼'은 끊임없는 역주행을 이룩하면서 급기야 지난 6일 오전 1시에 차트 올킬이라는 대업적을 작성했다. 2018년 첫 역주행 차트올킬 곡이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아직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가족과 친구들이 축하해줘서 느끼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느꼈던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굉장히 좋은 일이라 감사드리는 마음이 커요."(장중혁)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덕인)
"저도 실감이 아직 나질 않아요. 1위하고 나서는 집 밖으로 잘 못 나갔어요. 긴장이 풀려서 아프더라고요. 나가서 사람들을 보면 실감이 날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는것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임철)
장덕철은 1위 이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감격에 엉엉 울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울 것 같다는 이들은 요즘 사소한 것들에도 큰 감동을 받고 있다고.
"저는 택시에 있었는데, 하도 울어가지고 기사님께서 불안해하시더라고요. 택시기사님께도 열심히 설명해 드렸어요."(덕인)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에 이은 또 하나의 인디스타 발굴. 본인들이 생각하는 장덕철 그리고 '그날처럼'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굉장히 소수지만, 장덕철이라는 그룹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팬 분들이 계셨어요. 물론 이번에는 팬분들 포함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원래 계셨던 팬분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가사에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무대 위에서는 가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동네 오빠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또 팀 이름에서도 그렇듯, 더 알고 싶거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장중혁)
"회사 식구들의 노고가 컸어요. 원래 셋이서 음악을 하기도 했지만 리메즈엔터테인먼트를 들어오지 않았다면, 1위가 불가능했다고 봐요. 소속사의 모든 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해주시거든요. 그 분들이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덕인)
무엇보다 장덕철의 성공요인 중 가장 컸던 것은 SNS 활용이었다. 방송에 나갈 기회를 잘 얻지 못했기에 SNS를 통해 팬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던 것.
"무명일 때는 TV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거든요.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SNS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SNS를 통해서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 공연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은거죠."(임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SNS이니까요. 팬 분들께서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해주시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해주고 싶다는 목적으로 들려드리다보니 반응이 좋아지고 퍼져나간 것 같아요. 공연을 엄청 많이 다녔거든요. 직접 소통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한번 팬이 되신 분들은 또 안 떠나시더라고요. 자리를 지켜주셨던 팬 여러분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힘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장중혁)
(인터뷰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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