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3
스포츠

한화 최재훈 "2017년에 받은 숙제, 2018년에 풀어야"

기사입력 2018.01.05 13:1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최재훈에게 2017년이 터닝포인트였다면, 2018년은 전환점을 돌며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힘차게 앞으로 나야가야 할 시기다.

포수 최재훈은 2017년 4월 17일 신성현과의 1대1 맞트레이드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적과 동시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화의 공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데뷔 첫 100경기 출전을 돌파하며 2017시즌 104경기 69안타 1홈런 16타점 22득점 2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최재훈과 한화는 서로에게 꼭 맞는 퍼즐이었다.

▲"2017년에 받은 숙제, 2018년에 풀어야"

분명 의미있는 한 해였지만, 그렇기에 최재훈의 아쉬움은 더 컸다. 최재훈에게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꼽아달라고 하자 "전반기에 타격이나 수비 모두 잘 됐던 것 빼면 없다. 사실 그러면서 건방을 떨었던 것 같다. 초심을 잃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타격이나 수비나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상도 당했고, 계속 안되니까 스스로 '내가 이런 선수구나'하고 주눅이 들기도 했다. 팀에게도 민폐를 끼친 것 같아 고민도 많았었다"고 돌아봤다.

트레이드 전까지 최재훈의 한 시즌 최다 출전은 71경기였다. 주로 백업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100경기 이상을 주전으로 나섰다. 당연히 가장 많은 타석 수, 수비 이닝 등을 소화했다. 최재훈은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작년에 첫 100경기를 넘기면서 공부를 했고, 이제 숙제를 받은 셈이다. 그걸 풀어야한다. 2018년에는 부상이 없어야 하고, 체력이나 타격도 보완해야한다"고 힘줘말했다.

갑작스런 이적에도 빠르게 한화에 녹아든 최재훈이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한화 선수로서 시즌을 출발하게 된다. 최재훈은 "설렘도 있고, 부담감도 있다. 작년 경기를 뛰면서 부족한 게 정말 많았다. 팀성적도 좋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똑같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을 적응기라 치고, 올해에도 똑같다면 내 실력이 그 정도라고 평가될 것이다. 그래서 부담도 있다. 한편으론 2018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에 설레기도 한다"며 웃었다.


▲안방은 물론 마운드까지, 포수로서의 책임감

최재훈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묻자 타격보다는 수비를, 자신만큼이나 투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냈다. 물론 타격도 좋으면 좋지만, 타격만 좋고 수비를 못하면 '반쪽'이라는 것이 최재훈의 지론이었다. 최재훈은 "수비를 잘해야 수비수들도 편하게 해줄 수 있고, 그게 팀 승리로 이어진다. 타격에 신경쓰면 수비도 안되고 다 안된다"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라고 하자 "아직 아니다. 경쟁해야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최재훈에게는 이미 주전 포수로서의 책임감이 엿보였다. 특히 최재훈은 "투수들이 잘하면 투수가 잘한 거고, 못하면 포수가 못한 거다. 내가 투수들을 편하게 해줘야하는데 그렇게 못해줬던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 목표는 꽤 구체적이다. 최재훈은 "팀이 많이 이기기 위해선 선발들이 길게 던지고, 중간에서 편하게 던져야 한다. 작년에도 (윤)규진이 형과 10승을 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못해줬다. 올해는 10승 투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재훈은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구원왕' 계획까지 세웠다. 그는 정우람에게 "세이브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털어놨다. '삼성 강민호도 장필준을 구원왕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하자 최재훈은 "알고있다. 민호형에게 미안하다. 어쩔 수 없다. 우람이 형이 해야한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조, 또 강조한 최재훈의 '초심'

2017시즌 종료 후 최재훈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다녀왔다. 최재훈은 "힘들어도 다같이 즐겁게 했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신인 시절부터 함께 했던 강인권 코치가 한화로 합류했다는 것도 최재훈에게는 호재다. 최재훈은 "장종훈 코치님, 강인권 코치님께 많이 배웠다. 올해도 열심히 훈련 받으면서 초심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가 말하는 '초심'은 뭘까. 최재훈은 2008년 육성선수(당시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최재훈은 "신고선수는 아무도 챙겨주지 않았다. 서러웠고, 비참했다"며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먼저 1군에 먼저 올라가겠다' 마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의욕이 남달랐던 스무살의 최재훈은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고, 그 의욕이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5월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한 최재훈은 등록선수 전환이 가능한 6월 1일 바로 콜업됐다. 비록 단 1경기 출전하는데 그쳤지만, 당시 그만큼의 독기가 있었다.

최재훈은 "작년에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고 또 100경기를 뛴다는 보장은 없다. 그 때의 마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면서 더 오래 뛰고, 더 희생할 수 있는 포수가 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