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문근영이 EBS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서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지식채널e에서는 1월 3일부터 한 달 동안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신년기획 – 타인’ 8부작을 방송한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해보는 노력, 타인과 더불어 사는 감각에 대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4인을 만난다.
끊임없이 작품 속 낯선 인물들의 삶에 다가서는 배우 문근영, 소설 쓰기를 통해 타인을 상상하고 이해해나가는 작가 김중혁, 타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낯선 나라에서의 삶을 마다치 않는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어떻게 하면 타인과 함께 불행하지 않을지, 기성세대와 다른 ‘보통의 삶’을 찾고 있는 만화가 김보통까지. 이들 4인은 각자의 자리에서 들려줄 ‘타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런 가운데 3일 방송되는 ‘타인이 되는 시간’과 4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편에는 배우 문근영이 바라보는 ‘타인’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끊임없이 ‘남’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는 타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배우 문근영에게 ‘작품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은 본인에게 타인이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본인 자신이 되므로 타인이 아니기도 하다. 배우에게 작품 속 등장인물이 된다는 것은 ‘나’로 시작해 ‘타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문근영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그를 이해하려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하루 종일 ‘내가 이 인물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그 인물을 다 알 것 같은, 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올 때가 있다.
하지만 배우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인물을 다 알 것 같다’는 느낌이다. 문근영은 그 순간 타인과의 거리감은 지워지고 ‘나’만 남게 된다고 말한다. 또, 그녀는 “현실의 인간관계에서도 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 서로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 같아요”라는 생각을 전한다.
문근영이 생각하는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알고 싶어 하는 관계다. 배우 문근영이 바라보는 ‘타인’의 의미를 담은 ‘타인이 되는 시간’ 편은 1월 3일 수요일 밤 12시 25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전 국민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열세 살에 데뷔한 배우 문근영은 사랑스러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랜 시간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문근영을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렀고, 쉽게 칭찬하고 평가해왔다.
서른을 갓 넘긴 문근영은 이제 그런 타인들의 시선에 들뜨거나 상처 입는 대신 나름의 방어막을 친다. 그녀는 “‘사람들은 다 그래’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사람들이 그러는 건) 삶이 너무 바빠서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문근영은 삶이 분주해서 이해하기보다 이해받길 원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 역시 발견한다.
배우에게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작품은 연기의 힘을 빌어 세상의 이해를 받기도 하는 통로다. 문근영은 스스로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싶어서 그럴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타인의 이해를 받으려고 너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던 사이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나’를 마주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배우 문근영이 이야기하는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편은 1월 4일 목요일 밤 12시 25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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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